나는 이 책의 표지에 적혀 있는 ‘이상한 러브스토리. 그러나 세상에는 이런 사랑도 있다.’ 라는 의미를 생각하며 읽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전개되는 이야기 하나 하나에 그 의미를 대입해가며 ‘이상한 러브스토리’ 의 단서를 찾고자 하였다.

 

지난 1권에서는 공사가 중단된 건물 안에서 전당포를 경영하는 중년의 남자가 살해된 채 발견되었고 그의 아내, 전당포 점장, 그리고 그가 살해되던 날 만났던 여자가 형사들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그러던 중 사건 당일 남자가 만났던 여자가 집 안에서 죽은 채로 초등학생인 딸에 의해 발견되었지만 사인은 가스중독 사고로 추정만 할뿐 이었다. 그렇게 살인사건은 미궁에 빠지는 것으로 이 소설의 초반부를 장식하며 마무리 되었고,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 살해된 남자의 아들과 죽은 여자의 딸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지금 2권에서는 지난 1권에서 시작된 2세들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어느덧 대학생의 나이가 된 살해된 남자의 아들 료지는 고등학생 때 행했던 친구들과 유부녀 등 나이 많은 여자와의 성매매 알선에 이어 다른 사람의 은행 카드를 복제한 현금인출, 게임 소프트웨어 복제, 기업의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도용 등과 같은 불법적인 일들을 자행하게 된다. 한편 죽은 여자의 딸 유키호는 대학교 때 댄스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 마코토와 결혼  을 하지만 몇 년 후 이혼을 하게 된다. 그러다 다시 전 남편 친구의 사촌형으로부터 구애를 받게 된다. 전 남편의 친구이자 그녀의 대학 댄스 동아리 선배이기도 한 가즈나리는 사설 탐정에게 유키호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게 되고 사설탐정은 그녀에 대해 하나 하나 조사를 벌여 나간다.

 

한 중년 남자의 살인 사건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이렇게 1권 2권으로 이어지면서 살해된 남자의 아들과 죽은 여자의 딸에게로 옮겨 간다. 결국 책을 접하면서 가졌던 ‘이상한 러브스토리’ 는 그들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갖게 하지만 아무래도 그 궁금증은 결론 부분에 가서야 해소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는 결말에 대한 긴장감을 느끼면서 2권의 책장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