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칠레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엔리케 바리오스의 작품으로서 전3권의 시리즈로 되어있다. 역자는  종교적인 색체를 배제하고도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영적인 부분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하는 이 책은 칠레에서 1986년《아미》가 처음 출간되어 전 세계 12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이어서《아미 2》가 1987년에,《아미 3》가 1998년에 계속해서 출간되어 칠레 교육부에서 상을 받고 좋은 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특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종교를 초월한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을 적극 추천할 정도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하니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그 당시에는 많은 독자들의 흥미를 끌고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신선하고 새로운 장르의 소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순수한 마음을 지닌 지구 소년 페드로는 어느 여름날 바닷가에서 외계인을 만나게 된다. 페드로는 그에게 스페인어로 친구라는 뜻의 아미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우주를 여행하게 된다. 아미는 페드로와 함께 문명화된 세계와 비문명화된 세계, 땅 위 세계와 땅 밑 세계를 번갈아 여행하며 오로지 '사랑만이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알려 주게 되고 페드로는 그런 사실을 차츰차츰 깨달아 간다.

 

외계인 친구 아미는 지구 소년 페드로, 즉, 우리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환경 파괴,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폐해와 치열한 경쟁, 반목과 대립으로 인해 순수함과 동심을 잃은 채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지적한다. 그러나 아미가 전하는 메시지는 '걱정하지 마!' 라는 것이다. 그동안 너무나 흔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의 소중함을, 또한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와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나와 다름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벗어 버림으로써 아미(친구)가 전하는 행복에 이르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 본다.

 

다소 철학적인 내용에 유치하고 황당한 이야기 또한 없지 않아 어린 아이들 대상 ㅡ 지금 시대의 아이들은 유치하다가 생각히겠지만 ㅡ 의 공상과학 동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역자의 말처럼 개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사랑과 평화를 그리고 정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소설로 생각하고 읽는다면 그 느낌은 다를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