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중국인 작가 심백준은 서문을 통해 우리가 흔히 <삼국지>로 알고 있는 내용의 대부분이 명나라 초기의 작가 나관중이 쓴《삼국연의》라는 장편소설에 기초하고 있다고 한다면, 이 책《도설(圖說) 삼국지》에서는《삼국지》,《후한서》,《자치통감》과 같은 정사에 근거하여 소설에 담긴 허구가 아닌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밝혔다 라고 하였다.

 

이 책은 그런 사실과 기존 소설의 허구를 비교하고, 독자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과 해설을 덧붙여 위나라 편, 촉나라 편, 오나라 편으로 나눈 3권 중 마지막 오나라 편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위의 경우 조조, 촉의 경우 유비에 의해 나라의 기틀이 정립되었다고 한다면 오의 경우는 손견과 손책이 나라의 기틀을 다지고 적벽대전에서 승리한 손권이 세력을 형성하여 비로소 오의 황제로 등극하게 된다. 이로서 위, 촉, 오의 삼국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 후 삼국은 연합하고 전쟁을 벌이며 60여 년을 이어 가게 된다. 그러다 촉이 멸망하고 다시 위가 멸망한 후 마지막으로 오까지 멸망, 삼국 정립의 국면이 끝나고 마침내 천하는 위를 대신해 진을 세우고 황제가 된 사마염에 의해 통일 된다.《삼국연의》에서는 조조나 유비와 달리 손권에 대한 서술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의 재능을 잘 파악하고 부리는 데 뛰어난 군주의 전형으로 그리고 있으며, 일찍이 조조는 "아들을 낳는다면 마땅히 손권 같아야 한다" 고 탄식하기도 했다 한다.

 

하지만 손권도 정권 말기에 들어서는 대신들과의 갈등, 태자 폐위, 쟁패인물 주살 등과 같은 전횡과 폭정을 일삼게 되고, 후계자 다툼은 마침내 부자간의 반목, 형제간의 원한, 대신들의 몰락, 조정 기강의 해이로 끝을 맺는다. 손권의 사망 이후 벌어지는 자식들간의 죽고 죽이는 권력다툼은 오의 3대 황제로서 포악무도 한 정치를 행했던 오의 손호가 진에 항복하는 것을 끝으로 하여 군웅이 할거했던 삼국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된다.
 
이같은 현상은 그 때나 지금이나 초심을 잃은 권력자들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는 <삼국지>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으며 또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지? 그 답은 이미 나와 있고,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