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 책의 서문을 통해 우리가 흔히 <삼국지>로 알고 있는 내용의 대부분이 명나라 초기의 작가 나관중이 쓴《삼국연의》라는 장편소설에 기초하고 있다고 한다면, 이 책《도설(圖說) 삼국지》에서는《삼국지》,《후한서》,《자치통감》과 같은 정사에 근거하여 소설에 담긴 허구가 아닌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밝혔다 라고 하였다.

 

이 책은 그런 사실과 기존 소설의 허구를 비교하고, 독자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과 해설을 덧붙여 위나라 편, 촉나라 편, 오나라 편으로 나눈 3권 중 촉나라 편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국지>를 읽어 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이 알고 있듯이 촉한의 개국 황제인 유비는 황건적의 난이 일어난 뒤 군사를 일으켜 진압에 참여하게 된다. 그 후 여러 군벌의 혼전 중 점차 두각을 나타냈으나 세력이 약하고 힘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보좌하는 참모가 없어 여러 차례 실패를 거듭한다. 그러다가 제갈량을 군사(軍師)로 영입하여 보좌를 받고 손권과 연합한 적벽대전에서 조조를 크게 물리쳐 형주를 얻음으로써 그 위세가 점점 커지게 된다. 유비가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도원결의를 통해 의로서 맺어진 관우와 장비같은 걸출한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할 것인데,《삼국연의》에서는 그런 유비를 어진 군주의 전형으로 묘사하고 있다.

 

우리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논함에 있어 유비에 대해서는 어진 군주, 정도, 대의와 같은 좋은 면만을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어진 군주에게는 의로서 보답하고 충성을 다하는 신하들이 따르게 마련이다라고 했던 말을 뒷받침 하듯이 그의 곁에는 관우, 장비, 조자룡, 제갈량 등과 같은 영웅들이 함께 하기는 하였지만, 일부분 소설이라는 허구에 의해 지나치게 과장, 왜곡된 면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도는 불멸하고 대의는 영원하다" 라고 했던 유비의 말은 그 말이 사실이든 허구이든 간에 자신의 이익만을 취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언행을 달리하며 조삼모사하는 정치인들이 가슴속에 깊이 새겨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