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태양의 나라라고 불리는 나라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고 부모는 아이의 이름을 페터라고 지어 주었다. 소년으로 성장한 아이는 그의 부모와 이웃들의 삶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핀잔을 받은 소년은 아버지에게 심한 말로 상처를 주고, 아버지는 소년에게 태어나던 날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예언자가 찾아 왔었고, 열세 번째 생일날 가족의 곁을 떠날 거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소년은 가족들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소년은 아버지가 소중하게 여기던 단검, 어머니가 모아 두었던 금화, 형이 길에서 주웠다는 반지를 발견한다. 그는 가족들을 보고 싶었지만 가족들은 그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이웃집에 숨어 있다는 말과 예언자가 전해주라고 했다는 목걸이를 건네 받아 목적지 없는 길을 떠난다.

 

길에서 떠돌이 음악가를 만나 동행하게 된 소년은 자신이 지니고 있던 목걸이 속 편지에 적혀 있는 사람이 유명한 피리 연주가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제부터는 그를 만나기 위한 목적으로 여행을 하게 된다. 계속되는 여행길에서 여관에 머물게 된 소년은 그 마을에서 말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는 한 소녀를 만난다. 그녀의 이름은 루이제이며 그녀는 아버지가 살해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후 말을 잃었다고 한다. 소녀를 사랑하게 된 소년은 반드시 다시 찾겠다는 약속을 하고 또 다시 길을 떠난다.

마침내 피리 연주가를 만나 목걸이에 담겨진 비밀을 알게 된 소년은 그의 제자가 된다. 스승은 피리 연주법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소년이 지혜를 얻도록 힘쓰게 된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서 소년은 온 마음과 이성, 그리고 영혼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간다면 과거와 미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루하루가 경이로움과 새로운 발견으로 가득 찬 영원함 이었고, 너무나도 아름답고 기쁜 순간이란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된 것이다.

 

그 후, 소녀를 다시 찾아 온 소년은 자신이 배운 피리를 연주한다. 아름다운 소리에 잠이 깨고 좀 더 가까이 가서 듣고 싶다는 욕구로 집 밖으로 나온 소녀는 소년의 몇 발짝 앞까지 다가가게 된다. 가면을 쓰고 있던 소년이 가면을 벗었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쁜 소녀는 "페터!' 하고 외쳤다.

 

이 책의 띠지에는

헤세와 톨스토이의 작품에 버금가는 독일 최고 작가의 성장 동화
모든 인간은 작은 태양이다.
꿈꾸는 법을 잊지 않는다면 누구나 빛을 발할 수 있다.
아무도 '네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말해 주지 않지만, '세상의 중심은 바로 나' 임을 일깨워 주는 책.
이라는 글이 적혀 있지만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동화는 아닌 것 같다. 성인의, 사상가의, 종교가의 물음과 가르침 같다는 생각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소년 페터도 깨달은 작가의 심오한 뜻과 철학을 이해 못하는 나는 정말 무지하고 어리석은 존재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