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 그 중에서도 특히 개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은 우리를 감동하게 만든다. 그것은 우리 곁에서 가장 오랜 세월을 함께 생활해 온 반려동물이라는 것 외에도, 그들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에 대한 충성과 사랑이 아무런 조건이 없는 일방적이고도 헌신적인 것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흔히들 하는 얘기로 이 세상에서 가장 헌신적인 무조건적인 사랑을 이야기 할 때 부모의 자식 사랑을 말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잠깐만 돌아 보더라도 장애, 혼전 임신, 성별, 능력 등과 같은 이유를 네세워 마치 헌신짝 내다 버리듯 쉽게 버려지는 아이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다는 것을 볼 때는 상황을 이해하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위와 같은 일들이 태어난 아이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감정과 이성을 갖고 있다는 인간의 이기적인 결정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면 결코 부모의 자식 사랑만이 이 세상 최고의 사랑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그러한 것들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 하더라도 인간의 사랑이란 것이 상대에 따라 조건을 따지고 그것도 자신의 선택에 의해 선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한다면, 인간멸시의 대상으로 회자되는 개는 적어도 자신의 주인이 장애자 이건, 무능력자 이건, 아니면 다른 부족한 면이 있다고 해서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충성과 사랑을 다하는 행동을 선별적으로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도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사 그들에 의해 버려지는 상황에 처해 지더라도 말이다.

 

이 책 [인생의 동반자들]은 영국의 자선단체 애완견 협회에서 훈련한 충성과 사랑에 헌신적인 개들과, 그들 덕분에 자칫 포기할 뻔 했던 삶과 생활을 다시 찾게 된 사람들이 ㅡ 선천적 이거나 후천적, 또는 사고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되어 자신의 힘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ㅡ 훌륭한 동반자로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감동적인 이야기 13편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개들은 전문가들에 의해 훈련을 받아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런 훈련은 개들이 지닌 본성에 특정 장애를 지닌 사람을 위한 약간의 맞춤 훈련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지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편적으로 지니고 있는 개들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 것이기에 앞으로라도 그들이 인간 멸시의 대상이 아닌, 우리의 동반자이자 반려자로 사랑 받게 되기를 바라는 작은 희망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