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는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작은 가구나 소품 등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인기있는 블로그 중 상당 수가 목공, 리폼, DIY 등과 같은 생활관련 것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분명 예전과는 다른 생활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여가 시간 및 소득의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점차 미국이나 유럽의 가정에서와 같이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생활의 일부로 정착되어 가고있는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독립적인 주거 공간을 갖추지 못한 아파트와 같은 공동 주택에서 생활을 하고있는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차치하고서라도 소음, 먼지 등으로 인해 감히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남의 나라 이야기로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공간의 제약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필요한 형태와 규격의 반제품 상태로 가공한 재료를 구매한 후 가정에서 직접 조립만 하면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은 물론, 기타 제약 요인까지도 제거, 감소시키며 초보자라 하더라도 편리하고 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공구들이 새롭게 선을 보이고 있다. 그런 것들로 인해 지금까지 보여 왔던 획일화 되고 반듯한 기성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조금은 투박하더라도 자신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개성있는 물건들을 더 선호하고 그것들에 더 소중한 가치를 부여하게 되는 이른바 삶의 질을 중시하는 단계로 변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그런 삶과 생활에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이 책에는 목공 DIY에 필요한 각종 공구에 대한 이해와 용도, 나무의 종류, 부속 재료와 같은 기본적인 사항에서부터 아이방 가구, 침실 가구, 서재 가구, 거실 가구, 주방 가구 등을 직접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사진, 해설과 함께 담겨 있어, 책에 나와 있는 그대로 보고 따라만 해도 웬만한 전문가 이상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대한민국 남자들이여! 목공 DIY에 빠져라' 는 타이틀 아래

'이제 목공 DIY는 시대의 요청이자 멋진 남편, 좋은 아빠의 필요충분 조건이다.'

'대한민국 남자들이여! 리모컨을 던지고 못과 망치를 집어들자.'

라고 책의 프롤로그에서 밝힌 저자의 말은 아무래도 야무지고 솜씨 좋은 대한민국의 아내, 엄마가 있음을 모르고 한 큰 실례가 아닐까 싶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여자들로 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