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과학하는 동물이다. 이 책의 제목 또한 그에 맞게 기가 막히게 정했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반복될 질문이다.  과학이라는 것이 현재의 문명을 만들었지만 그러한 과학도 완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이론이나 법칙들도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만 진실이고 사실일 수도 있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 EBS에서 만든 책이니만큼 교육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운 설명, 많은 자료 사진, 군더더기 없는 내용들까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의 과학에 관심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과학적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훌륭한 책이라 생각한다.(물론 어른들도 포함)

 

 호모사이언스는 1편과 2편으로 출판되었다. 내가 읽은 『호모사이언스1』은 우주의 탄생에서 지구 상의 생명에 대한 내용들이 주로 다루어지고 2편에서는 디지털, 종자, 신소재, 돌연변이, 태양이라는 것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다룬다. 이 책(호모사이언스1)은 빅뱅, 태양계, 지구, 생명의 시작, 유전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우주를 만들어낸 중요한 일들은 모두 빅뱅 후 1분 안에 이루어졌다. 그 중에서도 대폭발 이후 최초의 1초 동안 가장 많은 상호작용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과학자들은 1초 보다 작은 시간에 이루어진 것을 설명하기 위해 ‘플랑크시간’이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1플랑크는 '10^-43초’를 뜻한다.   P36

 

 나는 학창시절 인문계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자연과학(특히, 지구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그 이유는 우연히 접한 NHK의 지구에 관한 다큐멘터리 때문이다. 시간이 많이 지나 구체적인 제목을 기억할 수는 없으나 지구의 생성과 생명의 탄생 등에 대한 신기하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아마도 그러한 부분이 어린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이 책 또한 그런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45억 6,000만 년이라는 시간을 지구의 하루인 24시간으로 압축하면, 생명이 번성하기 시작한 때는 밤10시경, 인간은 자정이 되기 2초 전에나 등장한다. 그리고 지구의 탄생과정을 살펴보려면 시계를 거꾸로 세 바퀴를 돌려 138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P94

 

 이 책을 통해 내가 몰랐던 우주와 지구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알고 있었던 부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나이에 몰라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불편함은 없겠지만 나 또한 호모사이언스이기에… 과학적 호기심으로 충만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약간 교과서적인 느낌이 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