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관계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우를 범하곤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많다.

 

 이 책은 데일 카네기나 스티븐 코니의 인간관계론 처럼 거창하거나 복잡하지 않다. 소설의 형식을 빌어 관계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조직생활을 하면서 왜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원더랜드 기획 2팀장의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기획 2팀장은 구두쇠 스크루지나 좀머씨를 연상케하는 자기밖에는 모르는 인간이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친척들로부터 배신을 당하자 사람에 대한 신뢰를 접고 관계를 단절하게 된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조직에서의 성공이다. 그 성공을 위해 일에만 최선을 다하지만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못하는 일하는 기계에 불과했다. 하지만 어느 날 만난 이상한 노인과의 인연으로 그의 삶의 방향이 점점 바뀌게 되는데...

 

 이 이야기는 부분적으로 약간의 굴곡이 있지만 그리 극적이거나 반전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평이한 스토리로 이야기의 결말이 어느 정도 예상되는 뻔한 스토리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달하는 내용의 가치는 그리 값싸보이지 않는다.   

  

 관계가 끊어지면 모든 걸 잃는 거야. 물론 힘들고 고통스럽겠지. 하지만 관계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네. 상처를 주는 것도 인간이지만, 상처를 치유해줄 유일한 약도 인간이라네. 그게 인생이야.”   P194

  

 책을 읽는 동안 특별한 감흥이 왔다기 보다는 현재까지 나의 삶이나 직상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해 찬찬히 되돌아볼 수 있었던 기회를 얻었던 것 같다. 앞만 보고 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기차를 타고 달리는 현대인들의 삶에서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약간의 여유와 소원해진 예전의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적절한 때이다. 특히 관계에 있어서는..." 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누군가가 다가와 내 손을 잡아주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소원해진 관계의 개선을 위해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군데군데 오탈자가 눈의 들어왔다는 것이다. 책에 내용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바보빅터를 쓴 작가답게 쉽지만 좋은 내용으로, 교훈을 가득 담아 우리에게 쉽게 다가오는 책인 것 같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