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현명한 부모의 디지털 페어런팅

 

정말 괜찮은 책이다. 아이를 키우는 처지에서도 그렇고 , 아직까지도 성장하고 있는 다 큰 어른들한테도 말이다. 우리 주변 환경이 너무나 급변해서 텔레비전과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pc등등 디지털 기기가 아니면 살 수 없을 거 같은 분위기 속에서 우리 아이를 정말 잘 키우기 위해서는 필독해야 할 책 같다. 공감도 많이 했고, 메모도 많이 하면서 읽었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안일하게 이 디지털 세상을 대처한 것은 아닌지. 울며 보채는 아이들에게 그냥 사탕발림처럼 디지털 기기를 안겨 준건 아닌지. 그건 아마도 디지털 기기가 좋지는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책을 보는 나 역시도 스마트 폰을 하루 종일 놓고 있질 않고. 이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여러 딴 짓도 같이 하고 있지 않은가. 그냥 무심코 tv리모컨을 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일단 우리들부터 이런 점을 자각해야 하겠다.

자녀를 컴퓨터 없는 학교에 보내는 실리콘 밸리의 천재들. 학교 내 휴대폰 사용을 금지시킨 프랑스(아마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10대의 집단 항의 뿐 아니라 부모들도 이 조처를 잘 따라줄지. 그런 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어린이의 휴대폰 사용을 적극 자제시키는 독일, 핀란드 등 교육 선진국들일수록 이 ‘디지털 기기의 역습’에 주목하고 디지털 페어런팅에서 그 해법을 찾고 있다고 한다.

과연 우리는? 유아기 때는 아이들이 평생 가지고 살아가야할 인성과 품성이 형성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자연과 만나고, 사람이나 다른 생명과 접촉하며 세상을 알아가야 할 아날로그적인 생활을 해야 할 아이들에게 너무 이르게 디지털 기기를 만나게 하는 건 아닌지.

학습을 시킨다는 명분으로 너무 과도하게 그리고 조기에 디지털 기기를 만지게 한건 아닌지. 이런 것들이 축적되고, 아이들이 중독된다면 짜증과 불안을 주체 못하는 아이,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비사교적인 아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줄 몰라 줄기차게 엄마만 찾는 아이, 감성은 메말라서 죄의식이 없는 자기감정 조절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아이, 지식만 있고 지혜는 없는 헛 똑똑이 들만 만들어 내는 건 아닐까?

여기에 디지털기기에 노출된 아이의 두뇌는 더 충동적이고, 더 즉각적인 것을 찾기 때문에 정서발달과 사회성 발달, 집중력, 기억력에도 나쁜 영향력을 미처 "공부 못하는 두뇌"로 만들고 "adhd"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흥미로웠던 단어가 팝콘 브레인이란 것인데 이는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익숙해진 아이들의 뇌는 화면에 팝콘처럼 튀어 오르는 강한 자극에는 반응하지만, 그보다 밋밋한 일상 자극들에는 반응하지 않고 무감각해져서 자극만 추구하는 뇌로 변한 것을 말한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면 될수록 아이들은 더 화려하고, 더 자극적이고, 더 즉각적인 것을 찾게 되요. 그러면 폭력적이거나 충동적인 성향의 아이를 자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섬뜩할 정도였다.

이런 것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 부모들부터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디지털 페어린팅 원칙을 지켜나가야 하겠다.

책 끝에 있는 실제 부모들의 고민과 그에 대한 답변을 읽으면서, 실제적인 조언을 얻음과 함께 내 자신이 그런 부분에 좀 더 공부를 하고 지금까지 무심코 했던 행동들을 반성하게 되었다. it 초강국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이기에, 한 집 건너 디지털 기기를 파는 가게이고 주변에 널린 게 디지털 기기들이기에. 똑똑한 기계들 속에서 우리아이를 현명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더 노력하고 똑똑해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