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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예인들이 낸 회화책을 즐겨 읽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어떤 스타강사의 도움을 받았고 또 어떤 스타강사와 함께 집필을 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김영철 역시 그의 주변에는 쟁쟁한 스타강사들이 즐비했고 도움 또한 많이 받았다.

연예인들이 펴낸 회화 책들을 보다보면 가끔씩은 짜증이 날 때도 있다. 대부분의 영어 전문가들은 영어회화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매일 영어로 일기를 쓰거나 작문을 하라고 조언을 하곤 하는데 일반인들에겐 첨삭지도를 해 줄 그 누군가가 없다.(물론 돈만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 박경림의 경우엔 유학을 갈 당시 영어 전문가가 그의 유학길을 돕기 위해 함께 따라 가기도 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한국의 몇 안되는 토종강사 이근철 선생님께서 ’감수자의 말’ 에 김영철이 1%의 멘토들의 도움과 99%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결과라고 했지만 사실 난 이 공식의 정반대라고 생각한다. 물론 노력이야 1%가 훨씬 넘겠지만 멘토들의 도움은 99%가 아닐까 싶다.

일반인의 경우엔 스타강사를 멘토로 삼기도 힘들 뿐더러 또 개인적인 연락을 통해서 모를 때마다 일일히 물어 보기도 어렵다. 내가 들은 바로는 한 유명한 스타강사는 아예 질문조차 받지 않는다고 들었다. 하지만 김영철의 경우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영어강사들에게 둘러쌓여 늘 조언을 얻고 또 실질적인 영어 발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김영철이 지금까지의 실력을 얻기 위해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도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해 혼자서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처럼 혼자서 독학을 했다면 결코 이렇게 빨리 영어를 마스터하진 못했을 것이다. 일반인에게 있어서 외국인과의 1:1수업은 분명 평범하지는 않은 것이니까. 물론 그들이 바쁜 연예인이라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말을 한다면 할 말은 없겠지만 자신의 여가시간도 별로 없는 스타강사가 자신의 제자를 직접 불러내 특강을 해준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게 정말 상상도 못할 일 아닐까...?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어학연수도 유학도 회화학원도 다녀보지 못한 토종강사들이 더 인기가 있는 것이리라.

요즘 많은 연예인들 사이에서 회화책을 출간하는 것이 화제라고 하는데 조금은 일반인인 독자의 입장에 서서 대안을 제시하고 또 진정으로 인정 받기를 원한다면 스스로의 힘으로 외국어를 마스터하고 또 스스로의 힘으로 책을 펴냈으면 한다. 그래야 독자들과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독자들이 연예인에게 시니컬한 시선을 보내는것이 결코 무리는 아니다. 평생을 영어에만 매달리고 심지어 유학까지 갔다와서도 강단에 서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연예인들은 짧은 시간에 교수가 되고 책까지 펴내니 시선이 고울리만은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김영철 혹은 또 다른 회화책을 출간한 연예인 보다도 더 실력이 있고 오랜 세월을 영어나 다른 외국어에 바쳐 왔지만 시간강사를 하며 겨우 연명을 하는 사람은 없는지 뒤돌아 보는 성숙한 마인드도 함께 지니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