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발해고

저자 : 유득공

옮긴이 : 정진헌

출판사 : 서해문집

읽은 날짜 : 2012/04/18 - 2012/04/20

이 책을 읽게 된건 순전히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이지성씨의 추천도서였기 때문이다.

국사시간에 이름으로만 보던 발해고라는 책이 이지성씨의 추천도서의 첫번째로 올라온 것이다.

첫번째 추천도서라면 그만큼 괜찮은 책이라는 뜻일수도 있고, 아니면 인문학 도서의 입문에 그만큼 쉽기 때문일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결과는 대실망..

아직까지 내가 인문학 독서에 준비가 안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이런책을 추천했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우선 재미가 없다.

발해에 대한 역사서도 아니고, 저자의 시각이 잘 담겨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발해에 대한 현황 정리보고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이 150페이지 정도 되지만 글자보다 여백이 많은 곳이 꽤 있어서 읽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다만, 읽어도 머리에 남는게 거의 없다는게 문제지.

사실 고고학자가 아니라면 발해의 관직이나, 용어, 동네 이름이 뭐 그리 머리에 많이 남겠는가?

그리고, 국사교과서에 그렇게 칭찬으로 나오는 발해와 신라를 남북국시대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치밀한 논증이라기보다는 거란에게 우리 땅 내놓으라고 이야기해야 하니 남북국으로 보자는 외교전략중 하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건 중국땅에 있는건 모두 중국역사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역사 외교전략하고 별 차이를 못느끼겠다. 

그리고, 일본쪽 역사를 참고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발해가 일본에 보낸 서신들은 모두 신하의 예를 갖추고 있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왜 이책일 문화관광부 교양도서인지도 모르겠다. 아는 사람이 있으면 설명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갑자기 이지성씨의 추천도서대로 책을 읽어야 하는 회의감이 든다. 책 한권을 가지고 평가할 수 없으니 그래도 한 열권은 이지성씨의 추천도서를 읽어보려고 한다. 그때까지도 지금과 같은마음이 든다면 아직 나는 인문학 도서를 읽을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