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경제학이 정말 인기가 많은가보다..

연속으로 2번이나 행동경제학쪽 교수의 책을 읽게 되었다.

도서조회를 해보다 보니 스마트한 선택들도 있고, 스마트한 생각들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에 실망을 많이 해서 '스마트한 생각들'을 읽어야 할지 고민이다.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사람들은 합리적인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정보가 충분하다면 언제나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고 가정하고 이론을 전개한다.

그러나 나 자신을 보아도 알겠지만 사람은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

그냥 대체로 합리적인 편일 뿐, 항상 합리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이점에 주목해서 심리학과 경제학을 연결한 행동경제학이 나오게 된것 같다.

아직까지 주류 경제학에서는 행동경제학이 큰 대접을 받지는 못하는것 같은데 일반인들에게는 꽤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사실 심리학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꽤 재미있는 분야이니까 경제학책가운데서도 쉽게 읽히고 유행이 되는것 같다.

스마트한 선택들이란 책은 행동경제학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대니얼 카너먼이 쓴 '생각에 관한 생각'의 각주라고 할 수 있다.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심리학에서 나온 사람의 많은 착시현상들, 특히 심리학에서 사람을 연구하면서 얻어진 수많은 실험결과들을 이용하여 사람이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편견에 의해 판단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책에서 말하는 합리적인 사람이란 사실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다.

저자는 사람의 감정까지도 모두 화학적 작용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하는 것 같다.

난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무지를 인정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상상력을 발휘하고 가설을 세우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모르는 부분까지 다 해석을 하려고 하면 결국은 환원주의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런 부분이 내가 이 책에서 실망한 부분이다.

책은 무척 재미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재미있게 느끼는 부분은 사실 심리학 책에 다 나오는 내용이다.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얻을 수 있다는 뜻.

이 책을 읽으면서 얻고 싶었던 내용은 무엇이 스마트한 선택일까라는 것이었다.

내가 원하는 내용은 없고, 사람의 착시현상만 잔뜩 있다보니 책을 읽고나서 내 머리에 남아있을 지식이 별로 없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없는 것을 찾아내는 것은 어려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