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오누이

제목이 재미있다.

원래 새책이 오면 나와 아들이 같이 읽었다.아니 내가 읽어 주었다가 맞는 말일거다.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책이 왔다.

내가 정신없이 동생들치닥거리 하고 있는데 큰아들이 조용히 책을 본다.

그리고 나서는 재미있다고 또한번 앞으로 넘기더니 다시 읽는다.

아들이 학교 간사이 동생들 재워놓고 내가 읽어 보았다.

글쓴이 채인선..

낯익은 이름이다

아하 "손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라는 책을 지은 분이다.

작가설명란에 <세상 모든 동생들에게>라는 메세지가 웃음을 짓게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림출판사의 책을 좋아한다.

단행본을 여러권 아이에게 읽히기도 했다.

남자아이 여자아이 할것 없이 참으로 따뜻하고 감동적인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미도 있고 ..

원숭이 오누이도 책 표지의 그림부터 글씨체까지 재미로 가득한 느낌을 준다.

손이와 온이 두아이는 남매다.

책에는 안나왔지만 언뜻 3~4살 터울이 지는것 같다.

동생 온이는 오빠가 하는대로만 따라한다.

오빠가 가는곳도 따라가고

오빠의 물건도 욕심을 낸다.

하지만 정말 사랑스러운 동생의 모습이다.

손이 태권도 학원에서 바닷가를 가는데 온이가 거기도 따라간다.

동생이 귀찮기만 한 오빠 손이는 바다에 도착해서 온이더러 꼼짝말고 그대로 있으라고 하고서는 친그들과 놀기 시작한다.

평소의 동생은 오빠의 말을 안듣고 오빠 뒤만 졸졸 따라 다니것을 알기에 이번에도 그럴것이라 믿고서는 신경을 안쓰고 노는데 친구들이 아까부터 동생이 안보인다고 하자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바닷가 어디에서도 동생 온이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다.

열심히 동생을 찾고 있는데 좀 떨어진 곳에서 "아이가 물에 빠졌어!"하는 소리를 듣고는 동생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해 달려 갔더니 많이 모인 사람들 속에서 우리 오빤지도 모른다고 악을 쓰며 사람들 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아이가 있어 쳐다보니 동생 온이였다.

온이는 그때까지 오빠가 꼼짝말고 있으라는데서 기다렸다고 한다.

심통이난 온이가 이번에는 오빠를 남겨두고 저혼자 달린다.

오빠가 소리치며 따라가자 ,평소에 손이 친구들이 하도 오빠를 따라다닌다고

원숭이 동생이라고 놀렸는데 이번에는 온이가

"오빠는 원숭이야 나를 따라 다니고 원숭이 오빠 바보 원숭이 오빠" 하고 뛰어간다.

뛰어가는 온이의 얼굴은 웃음으로 가득하다.

책을 다읽고 덮으면 책의 겉표지 뒷장에는 집에 돌아온 친구들은 손이에게 손을 흔들고 가고 있고 온이는 엄마치마폭에 매달리고 손이는 지친 표정을 짓고 엄마는 손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그림이 있다.

이또한 한림책에서 볼 수있는 재미이자 매력이다.

우리집에도 5살차이가 나는 남매가 있다.

3살된 여동생을 두명이나 두고 있는 8살 오빠는 동생들이 뭐든 오빠것은 신기해 하고 가지려고 하고 학교며 학원이며 따라 가려고 하는 손이와 온이같은 모습이다.

이책을 통해서 오누이간의 정과 사랑을 그리고 동생들이 때론귀찮고 짜증나게 하더라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 아들 역시 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은 긍정적으로 더많이 기울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을 위해서 좋은 책을 갖게 되어 영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