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뱅크 출판사 책은 '유타의 새 자전거'에 이어 두번째인데요.

일본에서 발간된 유명한 동화를 많이 번역하는거 같아요.  유타의 새 자전거 아이가 참 좋아했는데.

심부름 가는 길에는 독특한 화법으로 일단 눈길을 끌었어요.

아이에겐 밝고 강렬한 채색이 자극이 되어 좋다지만 가끔은 이런 연필로 그린듯한 수수한 풍경화 같은 그림도 필요하겠다 싶어요.

전체적으로 연필로 그린듯한 스케치에 빨간색과 노란색 등 강조할 부분에만 채색을 하여 지루함을 덜고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게 해놓은게 좋았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함박눈이 내려있었지요.  언덕너머엔 할머니가 살고 계시고 아빠는 할머님댁에 눈을 치우러 가셨습니다.

 

어? 그런데 아빠가 할머님댁에 드릴 케잌을 깜빡하고 놓고 가셨지 모에요?

키코는 "지금 나가면 금새 아빠를 만날 수 있을 꺼에요" 하고 아빠를 따라나섭니다.

 

서둘러 아빠의 발자국을 따라 걸어가던 키코는 실수로 넘어지고 그 바람에 케잌이 망가져버리고 말아요.  키코는 속상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궂궂이 이겨내고 다시 걸음을 재촉합니다. 

여기서 아이는 어? 아프겠다.. 케잌이 망가져 버렸네?  이제 못 먹겠다... 그러고 같이 슬퍼하네요. ^^;

다시 이야기로 넘어가서...어? 그런데 저만치 보이던 아빠가 멈춰선 곳은 할머님 댁이 아닌 낯선 곳.  창문으로 살펴보니 아빠인줄 알았던 사람은 다름아닌 곰!  곰이 서서 걷다니...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어린 양이 너도 같이 들어갈래? 하면서 동물들의 파티에 함께 가자고 말합니다.

키코는 파티장에 들어가고 일순간 모든 동물은 키코를 바라보며 짐짓 놀란표정을 지어요.

새로운 친구가 왔다는 사실에 무척 놀란듯 보였어요.  이내 자리를 내어주며 키코와 어울리고...

서로들 키코와 친해지려고 아우성 치는 모습에 저희 아들녀석이 "나도 동물들 파티에 가고 싶으다..." 라고 하는데.. 이걸 어찌해야할지..^^;;;  무척 난감했다지요.

나중에 우리도 파티 하자며 간신히 다음장을 넘어갔어요. ^^;

그러다가 토끼 아줌마가 이 케잌은 왜 이렇게 되었냐며 물었고, 케잌이 서둘러 오다가 망가졌노라고... 말하자 동물들은 각자 갖고 있던 맛있는 케잌을 한 조각씩 내어주어 아주 이쁜 조각케잌을 완성합니다.

 

 

모든 동물들이 자기들도 할머님 댁에 같이 가겠노라고 해서

할머님댁에 가는 행렬은 아주 길어졌지요.  저마다 악기를 들고 신나게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곤 했답니다.

키코는 마침내 할머님 댁에 무사히 도착했고, 동물들이 도와줬다고 말하려는 찰나 그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지요.

키코는 마음속으로 정말 고마워..라고 말하고 먼 길을 혼자 왔다는 할머님의 칭찬과 스스로의 대견함을 느끼며 책은 마무리됩니다.

 

울 아들녀석은 4살인데요. 요새 한참 무엇이든 스스로 하겠다고 해서 야단이에요.^^;

아빠나 제가 문을 잠깐 열어달라거나, 뭘 갖다달라고 할때 "내가 할꺼야! 내가 할꺼야!" 해서 편할때도 있고

더 일이 크게 만들어 질때도 있고... 그렇지요..ㅎㅎㅎ

이 책은 아직 많이 읽어주진 않았는데 읽으면서 혼자 해냈다는 그런 느낌이랄까? 알 수 없는 뿌듯함 같은 비슷한걸 느꼈는지

표정이 아주 묘하게 바뀌더라구요... ㅎㅎㅎ 아이에게 뭐 하지말라, 안돼, 뭐는 위험하고 힘들어서 안된다... 라고말하기 일쑤인데요.

스스로 맡겨보는 것도 아이의 자존감이나 자신감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