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국사를 정리하고 싶어서 이번 기회에 읽었다. 이미 아는 내용이지만, 역사는 서술자에 의해 또 다른 시각으로 읽혀지기도 하므로 이 책은 어떻게 역사를 보여줄까 궁금하기도 했다. 10대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10대들이 감히 선생님에게 물어보지 못할 궁금증들을 적어 놓은 점이 친절하다. 개인적으로는 조선 후기와 근대 정치까지의 내용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조금은 아쉽다. 이 책에 거는 내 기대치가 너무 컸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10대와 통한다는 제목 때문에, 이 책이 곰브리치 세계사 만큼의 독창성을 지니기를 바랬다. 우리나라도 서술자의 상상력과 유머와 위트를 곁들인 즐거운 한국사 책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옛날에는 아무나 역사를 배울 수 없었습니다. 옛날에는 역사학을 제왕학(帝王學)이라고 불렀는데, 역사에는 지배자들에 관한 정보가 많아서 왕이나 지배 계층이 이를 배우면 유용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피지배 계층이 배우면 역사적 지식을 이용해 저항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금지시켰지요. 지금은 국민 모두가 역사를 배우니까 국민 모두가 지배 계층이군요. 맞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이 주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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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 국민들을 위한 역사라면 국민들의 수준에 맞는 역사책들이 많이 나와야 할 것이다.

 

역사 교육이 좀 더 다이나믹하고 창의적으로 전개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관계에만 치우쳐서(물론 이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역사를 그저 역사로만 묶어두지 말고, 좀 더 새롭고 독창적인 것으로 활용되는 우리 나라 역사를 기대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퓨전 사극 드라마의 등장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드라마에만 국한 되는 것이 실망스럽다.

 

짧은 시간에 역사를 정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10대, 한국사, 역사, 고성국, 서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