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진정한 정상에 오르려면, 또는 정말 정상에 오르고 싶다면 지금과 같이 정상에의 도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재도전을 위해 내려가서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날이 이미 어두워져 가는데 보이지도 않는 정상을 향해 올라가본들 정상에 다다를 수 었다는 것이 그 첫번째이고, 진정한 정상 정복은 정상정복까지가 끝이 아니라 안전한 하산까지이므로 정상에서 죽겠다는 생각으로(하면된다라는 무지막지한 의지만으로) 무조건 밀어부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내려가는 것이 올라가는 것보다 더 어렵고 위험하므로 계속 움직이고 서로 도와가며, 길을 잃은 것 같다면 다시 조금 올라가서 상황을 판단하고서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하는 로서 혼자서는 못해도 여럿이 힘을 합치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고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 내려갈 때까지 정신을 놓지 않고 체온을 유지하며 살아남을 수 있음을 저자는 또한 강조한다. 정상을 정복하러 갈 때보다 더 쉽게 지치고 포기할 수 있음을 알고, 희망을 잃지 않도록 힘을 합치고 현명한 판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저자는 이야기 한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고,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기 마련이라는 옛말이 연상되면서도, 삶의 이치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인 대처와 용기를 저자는 이야기 한다.

한참 대내외적인 위기가 강조되도 이는 때에 나온 책이라서 비릿한 냄새가 남을 부인할 수 없지만 나 스스로를 추스리고 이 혹한의 때를 우리 일행들(가족과 회사 동료들)이 견뎌내고 이겨내기를 원했기에 뭔가 도움이 되는것이 있지 않겠나 해서 덥썩(?) 미끼를 물었다.

마음이 심히 요동칠 때에는 잔잔히 만들어주는 책을 읽고 상황에 맞지않게 여리다 싶으면 호전적인 책을 읽으며 문제를 풀어가는 수가 부족하다 싶으면 위인 전기를 읽는 것등이 실제 많은 도움이 되어 왔기에 나는 책을 통해 나의 부족함을 메꾸는 방법을 즐겨 한다(그 도움의 정도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나만의 생각에 따름이지만 ^^). 이 책도 막연한 불안감의 와중에서 나를 돌아보고 담담하게 만들며 차분히 내려감을 준비해야 함을 조금이나마 일깨워주는 부분이 있다. 너무 부정적이 되어서도 안되며, 한달음에 위기를 돌파하려는 허황된 꿈도 버려야 하며, 같이 하는 동료들과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서로간에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늘 상고해야 함을 이 책은 가르쳐 준다.

창조생태학자라는 타이틀이 우습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했으며, 글의 매끄러움이 부족하여 마음에 쉬 와 닿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그저 상투적이고 상업적인 글 나부랑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내게 도움이 되기에 고마운 책이다. 참 좋은 글귀가 있었는데 어디였는지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려 아쉽다.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보고 기록하여 마음을 다스리는 화두로 사용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