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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좋아 사진기자를 하고 있지만 제주라는 지역적 한계와(시장이 작아 신문사 크기가 그저그런) 돈 안되는 남편과 한창 자라는 딸이 함께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없어 아버지 집에 얹혀 살고 있는 홍시우는 기업과 재산 상속이 이제 현실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느끼기 시작한 아버지 홍부자사장에 꿰여 1년 한도로 경리일을 보는 홍대리가 되지만 경리나 회계에 기초가 전혀없고 낙하산이라는 불편한 눈초리에 오빠까지 사업을 한답시고 낙향하여, 그 때 까지는 안정적인 운용이 되어 왔던 부자유통의 부담이 되는 유람선 사업을 시작하는 다중 혼란 상황에 직면한다. 게다가 회사 고문 회계사는 원칙만 늘어놓고 주인의식이 전혀 없어 뭘 좀 배우려 해도 되는 일이 없던 차에 부자유통 건물에 세입 들어 있는 홍 회계사와 알게 되어 여러가지 지도를 받게 된다.

절세는 좋지만 탈세는 안된다. 먹기 쉬워 보이는 절세는 자칫 세무조사를 물고 들어 오는 엄청난 놈이 되기 싶다. 개인간 거래는 별 것 아니라도 기업간 자금 거래는 검토하여야 할 것이 많다. 특별히 기업 자산을 개인 것으로 생각하고 오인하여 과용하는 것에 대한 감시가 심하므로 규모가 조금만 커져도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다(회계사 선전 같기도..)는 것과 구체적인 사항은 전문가에게 맡겨도 기본적인 것을 몰라서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니 경영자는 회계나 경리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그러한 것 들이다. 어쨌건 사전준비와 조사가 부족한 채 출범한 유람선 사업은 주저 앉고 부자 유통도 위태로워 진다. 세금에 대한 무식은 때로 나라와 맞서 싸우는 바보같은 상황을 불러 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손봉석 저자는 홍씨 성을 가진 누구와 깊은 인연이 있나보다. 1권과 2권에서 주인공이었던 남자 홍대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제 3권에서는 옛 주인공도 살리면서 또 다른 홍대리를 창조하니 말이다. 물론 사족이다. 문득 떠오른 쓸모없는 생각일 뿐. 내게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시리즈는 마약까지는 안되도 애써도 잘 안 떨어지는 담배와도 같다. 사실 지금까지 별 다섯개를 줘 본 적도 없을만큼, 재미가 뛰어나거나 경제상식이나 회계분야에 대한 지식을 많이 기르는 계기가 되는 것도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재미와 헛일은 아니었다 하고 생각하게끔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을 주기도 하였기에 계획에 없다가도 홍대리 시리즈가 나오면 조금 주저하더 결국 사게 되니 말이다.

이번 3권은 세금 쪽으로 방향을 틀어 탈세의 위험성과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의 세금 관련 자산 운용이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지를 알게 해 주었다는데서 도움이 되었고 상속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세법 체계의 문제점으로 대를 이어 번영, 발전하는 기업 만들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저자의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결국 기업이 회생하지 못하는(그것도 2대에 걸쳐) 결말을 설정한 것도 심각성을 좀 더 느낄 수 있게 하는 포인트가 되었다. 탈세를 방지하기 위한 세무조사가 주 타겟으로 산정하고 있는 여러 기업운영 상황도 잘 모르다가는 빈대잡다 세간 태우는 일이 될 수 있음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재미는 2권보다 떨어지지만 소득은 더 큰 3권도 별 넷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