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발이나 책 읽음이 넓지 못하기에 이제야 그 이름을 알게 된(나 말고는 많은 사람이 아는, 유명한) 지승호 인터뷰어와 내가 좋아하는 작가 공지영이 인터뷰이로 만나 지금까지 작가 공지영이 작품을 써 오면서 생각하고 느낀 것, 각 작품마다의 소회들(?), 그리고 작가 공지영이 각 작품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그리고 공지영의 삶과 철학,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리한 책.

젊어 공지영이 책을 쓰기 시작한 그 상황과 예전에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저렇게 생각한다와 같은 절대 지점이나 중요 변화는 꽤 관심과 재미를 준 것 같은데 그 외 지금까지의 작품별 세부 상황이나 작가의 변(辯)은 좀 그저 그렇다. 내가 공지영 작가와 지근 거리에 있어서 자주 마주치는 사람이라면 훨씬 많이 관심을 가지고 읽었을 꺼리들. 공지영과 그 또래들의 생각은 비슷할 게다. 환경의 차이에서 가감이 좀 있을테고 실행력과 도전의식에서 과정과 결과가 제법 차이가 나겠지만.

나도 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가 공지영의 작품이기에 이것 저것 따져보지 않고 샀더니 전문 인터뷰어와 공지영의 인터뷰 내용이 정리된 책이어서 약간은 황당했던 책. 하지만 이 한 권에서 그간 공지영의 작품과 그 때 마다의 그녀의 생각과 철학을 읽어 볼 수 있었기에 나름 잘 산 책이라고 평가한다. 왠지 이제는 책을 읽고 나도 줄거리마저 잊혀지는 데 1년이면 족하다보니 그간 읽었던 작품들 중 1년 넘은 것들은 어느새 내용이 어슴푸레 해져서 인터뷰 내용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공지영 작가의 책을 읽으며 느꼈던 느낌은 그래도 아직 조금 남아 있어 그 때를 떠올리게 하곤 했다. ’고등어’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맞나?)’라던지는 예전 작품이어서 읽지 못했지만 ’우행시’ 이후의 작품들은 즐거이 읽고 있기에 내게 남아있는 공작가의 느낌은 최근의 푸근함일 뿐일 수 있겠다.

비슷한 연배여서 겪은 세월이 유사한 부분도 있겠어서 뭔가 공감할 수 있는 자리는 애초 깔아져 있었을지도.. ^^

단지 그저 공지영이기에 무조건 샀고 기대했던 부분과는 다르게 이 책이 공지영이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도 아픔을 잘 치유하고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면 아직은 그 만큼 인정받고 본이 되는 자리에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고 작가 공지영이 사람으로 살아온 모습과 책을 쓸 때의 소회나 환경을 논하는 것이라면 제목과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내가 읽고 싶은 내용은 아니었다. 내가 작가 공지영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질 ’때’는 아직도 그녀의 작품을 더 많이 읽고 나서 일 것이다. 정말 신기한 사람이다, 나와는 어떻게 달라서 이렇게 진솔하고 따뜻하고 재미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 그 때. 아직은 내가 읽은 작품이 너무 적다. 지금까지 반갑게 읽었던 그런 작품들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