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멜론 대학의 전도 유망한 교수였던 랜디 포시가 1차 암진단과 치료후 암의 재발과 전이 규모상 치료 불가 판정을 받은 후, 카네기 멜론 대학의 한 제도인 '마지막 강의'를 하면서 보여주고 이야기했던 내용을 제프리 재슬로라는 작가가 책으로 만든 것.

   몇 달 남지 않은 생을 절망으로 보내지 않고, 그저 가족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냄으로만 보내지도 않고자 했전 랜디 포시는 아내 재이의 동의를 얻어 시간상, 건강상 무리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강의'를 하기로 하고 가족들(아내와 아이들-아이들이 너무 어렸기 때문에 그는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와 모습들을 남기고 싶었다)과 주변 동료들, 후배와 학생들에게 이야기 할 것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긴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것들, 추억들과 꿈이 있었기에 즐거웠던 자기 생을 되돌아보며 꿈을 꾸고 이뤄가는 과정들을 이야기 하고, 아이들과 아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삶을 살 때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을 정리하여 이야기하며 그는 이야기를 마친다.  자기가 이야기하는 것은 '어떻게 살았노라'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임을 강조하며..

   아픈 사람이나 나이든 사람이 마지막으로 하는 강의라고 생각했더니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카네기멜론 대학의 교수였던 화자는 말기 암(췌장암)으로 생의 마감을 몇 달 앞에 두고 있기에 그의 대학에서의 마지막 강의를 기록한 이 책은 그야말로 마지막 강의이지만, 원래 카네기멜론 대학에는 마지막 강의라 생각하고 준비해서 교수마다 한번씩 강의하도록 하는 제도가 있고 이 책의 주인공도 그 강의 요청을 받은 상태였으니 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겠다.

   몇 년 전, 회사 건강진단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고서 너무 놀란 나머지 머리속이 하얘지고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하고 특히 남는 가족들에게는 어떻게 해야 하는 생각으로 잠을 설친 일이 있었다.  지금은 그 때 보다 더 나쁜 결과가 나와도 '살다보면 다 그렇지 뭐' 하면서 운동 열심히 하고 즐겁게 살면 된다고 자조하고 그냥 지내니 사람은 참 여러면에서 면역성이 강한가부다(?)  어쨌든 그 때의 일은 내게 많은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아내의 입장에서 나를 돌아보기', '이제 내가 없으면 아이들이 아빠가 없기에 할 수 없어서 가장 서운한 일이 뭔지 생각해 보기', '내가 없으면 가정의 경제는 어떻게 꾸려가야 하고, 나는 그럼 뭘 준비해야 하는가 궁리하기', '내 주변에 나에게 지금껏 즐거움과 행복을 준 사람들은 누구이고 각자가 준 것은 무엇이었는지'..  종신보험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그 때였고, 일만 우선하는 생활이 옳지않음을 깨달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또 가급적 웃으며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려고 했던 것도 그 때 였다.

   재검이 나와 오진으로 밝혀지기까지 3주, 그리고 1~2주의 시간이 지나자 감동과 깨우침은 다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지만 그 때 생각하고 궁리했던 경험들은 내게 가끔은 그런 가정을 다시 해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우리 부부 둘 다 어떻게 되면 비록 얼마 되지는 않아도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각종 조처들을 어떻게 확인하고 시행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도 그런 궁리를 다시 해 보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다.  누군가는 각종 가정 경제 정보를 정리해 놓고 특별히 친지 누구를 지정해서, 문제 발생시는 그것을 확인해서 아이들을 잘 돌봐달라고 부탁해 놓았다고 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나보다 멋진 삶을 살아온 것 같고, 비록 지금은 삶의 마감을 준비하고 있어 나보다 더 어렵겠지만 진정 아이들과 아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 자기가 무엇을 준비해 놓고 가야 하는지를 많이 연구한 것 같다.  있을 때 잘 하라는 것, 꿈꾸고 실현하라는 것,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한번씩은 해 버리라는 것들 그의 이야기들이 점점 가슴에 와 묻힌다.  얼마 전, 아내와 둘이서만 노천 스파에 가서 실컷 낮잠자고 분위기도 좀 있는 식당에서 맛난 식사도 했다.  내가 내게 제대로 된 휴가를 주고 상을 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이제까지도 여러 상황에서 놀고 시간을 보냈지만 무언가 끌려다니고, 불안하고,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음이 있었더랬다. 

   나도 우리 아이들과 식구들에게 대한 마지막 강의를 한 번 계획 해 볼까?  의미 있겠다!

   이야기 내용이 많아지면서 일부는 지루해 진 부분이 없지 않지만, 죽음을 몇 달 앞둔 사람이 마지막까지 전 생을 즐겁게 살았다 이야기하고 지금도 즐겁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가족들에게 뿐 아니라 학생들과 동료들에게까지도 도움이 되고자 준비하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롭다.  나도 역자처럼 랜디 포시 교수에의 기적을 기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