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을 한다는 것에는 통찰의 힘이 오늘날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데 그 통찰의 힘을 기르는 데는 최고의 자양분이 바로 '인문학' 이라는 것으로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바로 그 인문학에서 통찰의 힘을 빌리고 끌어들이려면 인문학에서 필요한 부분을 다시 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저자는 이것을 다음의 열가지로 나눴다.

  제1장 역사, 흥륭과 쇠망의 이중주_흥륭사
  제2장 창의성,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힘
  제3장 디지털, 그 감각의 제국을 지배하라
  제4장 스토리, 미래 사회를 사로잡는 힘
  제5장 욕망, 결코 포화되지 않는 시장
  제6장 유혹, 소리 없는 점령군
  제7장 매너,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제8장 전쟁, 먼저 사람을 얻어라
  제9장 모험, 패배 앞에 무릎 꿇지 말라
  제10장 역사, 흥륭과 쇠망의 이중주 쇠망사

   역사로 시작해서 역사로 끝나되 흥룡과 쇠망은 연결되는 것이라 하는 저자의 결론은 훌륭하다.  멋있다. 힘의 흐름을 분석 하는데 '매너'와 '유혹'이 들어간 것은(특히 '매너') 신선하고 일견 놀랍다.  물론 저자가 제시한 사례를 인정하기에 놀라운 것이고 똑같은 것을 이렇게 다르게 파고들고 분석하면 참 다른 결론이 나올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전의 연구와 분석들이 매너리즘에 빠져서 사실을 헛짚었을 수 있다 하는 생각이다.  어쨌든 인문에서 통찰을 배운다는 것은 결국 역사에서, 그 기록에서 통찰을 배우는 것이고 이는 흥하고 망하는 사이에 벌어진 많은 일들의 맥락을 우리가 깨우침으로써 결국 '역사는 반복된다'와 '역사의 주체는 사람이다'를 감안할 때 사람을 잘 운용하는 방법을 아니 갈을 찾는 것이 통찰의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어딘가에서 제목을 보고,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라 8월 도서 구매 때 얼른 구매를 결정했던 책이다.  3년전 병원에 잠깐 입원했을 때 철학의 기초를 좀 쌓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던 '철학의 기초'인가 하는 책이 나름 재미가 쏠쏠했었지만 두께가 있다 보니 종료 전 퇴원을 했고 결국 완독을 못하고 말았는데 이 책의 제목이 그 때에 대한 어렴풋한 아쉬움이랄까, 그런것을 해소시켜 줄 것 같았다.  대학시절 경영/인문/사회계열 동기들이 '공대 애들하고는 수준이 안맞아서 얘기가 안돼!' 했던 기억도 약간 오기를 자극했음직 하고..  ^^    참 멋있게 살 것 같지만, 반대로(?) 다분히 상업적일 것 같은 저자의 모습에서 '조금은 작위적이고 나열 일변도로 전개되는 글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생각보다는 향도 좋고 맛도 있는 내용이었다. 

   무려 10개의 Chapter로 나누어 글을 써서 머리에 쏙쏙 들어가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역사(흥륭사)로부터 시작해서 역사(쇠망사)로 마무리짓는 맥락집기와 중요 항목 선정에 '매너'와 '유혹'이 들어가 있는 것이 고개를 끄덕이게 했고(나는 새로운(fresh) 것을 즐기는 편이니까), 스토리가 들어 있음이 현대 리더십 분석의 조류를 보여주는 것 같았고 각 단원마다의 사례 제시와 단원 제목과의 연계, 정리가 매우 훌륭했다.  참 많은 책을 읽었겠구나 하는 생각과, 남의 책을 읽고 자기가 필요한 것을 골라냄으로만으로 저자는 많은 것을 이루는구나(공돌이들에게는 새로운 연구와 실험이 아니면 얹혀 가는 것 같은 그런 인식들이 좀 있다) 하는 기분이 있었다.  예전 단기 MBA 코스에서 논문을 쓰며 책들에서 자료만 뽑아 방향을 정하고 결론을 내어서(실험이나 별도의 조사 결과 없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이 갑자기 떠 올랐기 때문에.. ㅠ.ㅠ 

   '나라면 인문의 숲에서 무엇을 주요 항목으로 선정할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일상에 빠져버렸다.  저자의 선택이 매우 훌륭하지만 '한두가지는 내 생각과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좀 들었었는데..  아깝다.  이런 기회(깊은 생각과 마음의 정렬을 할 수 있는)가 잘 오지 않는데..  "열정(?)". "몰입(?)".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