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사람 이외수가 그저 드는 생각들을 작가답게 책으로 구성(?)한 책.  

     1장 털썩 : 그냥 소리만 봐도 주저 앉거나 내려놓는 것
     2장 쩐다 : 이외수스런 마감.  술 좋아하고 씻기 싫어하면 당연한..  세상도!!
     3장 대략난감 : 이외수도 인간답게 산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에 달관한 것은 아니니.
     4장 캐안습 : 어디서 나온 표현인지.  내가 오히려 시대에 뒤처진건지..  암튼 안 좋은 것 보고 쓰는 듯.
     5장 즐! : 이건 어디선가 봤는데 기억이 아삼삼.  좋지 않은 뜻으로 혀를 찰 때 쓰는?

   5개장으로 구성된 책은, 별도인 듯 하면서도 결국은 그놈이 그 놈이되, 그냥 이말 저말 섞어 장수나 채우며 사람 놀려먹는 그것은 또 아니다.  오래되고 고루한 듯한 유머를 천연덕스레 이 책에 써 먹었어도 그리 이상하지 않은 것은 이외수란 사람의 천진성(그래 보인다. 깨끗하다는 것과는 좀 다른데..)이 믿어지기 때문이다.

   요즘 광고로 히트쳤던, 아들이 대통령되면 아버지 뭐 시켜줄거냐는 물음에 아이가 ’자장면!’한 이야기도 이 책 안에 있던데 시기가 쫌 애매하다. 쉽게 생각하면 이외수 작품인데(출간이 몇달 빨랐으니까), CF 제작기간을 고려하면 뒤집힐 것도 같고.  이외수 책 읽다가 이외수처럼 되는것 같은 느낌이 온다.  그래도 좋다.  그를 닮는 다는 것은 자유스러워지는 것이니까..

   책머리부터 등장하는 섬세한 물고기들의 그림도 참 좋다.  마치 시냇가에서 물끄러미 물속에서 조용히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들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워낙 생생하게 그려져 주변 그림까지 있으면 무척 시원할 것 같은데 그린 사람은 물고기에만 집중하나부다. 

   근데 목어는 왜 그렸을까?  내가 알기로는 목어는 절에 있는 나무로 만든 물고기인데.  아무튼, 색다른 호기심을 독자들에게 키워주는 요량도 참 다른 작가들과는 다른 사람이다.  이외수가 직접 그린 것이 아니지만(이외수도 그림을 잘 그린다 한 것 같은데) 이외수기 추천 할 만한 작품들이다.  고맙다.

   자기의 생각을 거침없이 써 내려가는 자유와 절제되면서도 폭 넓은 표현 방법.  우리나라 산천의 고기들을 열심히 그려 보인 그림들의 세밀함.  다른 책에서 익히 겪기 어려운 것들을 본 좋은 기회였다. 

   해학과 풍자가 어우러지고 서민 생활의 단초들도 섞어넣어 무게 조절을 잘 한 작품.  역시 이외수라는 사람은 글로서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이 기회에 우리나라 민물고기도 좀 이해할까 했지만 확대 해 볼 수도 없고 해서 대충 포기했지만 정말 세밀하게 잘 그린 그림들이다.  역시 사람들은 통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는가부다.

   외로움에 대한 유머(?)들이나 어긋난 세태를 굽어보며 혀를 차는 글과 거기에서 던지는 감탄사(?)의 모양새들이 정겹고 따뜻하다.  아랫목이라기보다는 추운 날 밖에서 드럼통에 피운 불을 쬐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