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있었던 어릴적 기억들을 통해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것과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지혜를 정리해 본 책. 

   ’1장 웃고 즐기렴. 삶은 축제란다’, ’2장 사랑하렴. 먼저 안아주면 된단다’, ’3장 배우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단다’, ’4장 살펴보렴. 꿈을 따라갈 수 있단다’, ’5장 괜찮다. 나를 넘어서렴’의 총 5개 단원의 주제로 이루어져서 아이를 키우며 아버지가 가지고, 보여주어야 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을 논하여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버지들이 아이를 잘 키우도록(아니, 아이가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안내하고 있다.   워낙 어린아이의 감성에 충실하게 쓰여진 글이어서 나도 유사한 상황이 있었다면 곧바로 그것이 떠올려져서 나의 추억도, 나와 아이와의 기억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며 이제 나는 어떻게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어머니와도 또 다른 ’아버지로서의 역할과 자리매김을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질문에 하나씩 방향이 떠 오른다.  고기를 잡아주기 보다는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그 실력이 자리잡아 가는 것을 지켜봐주는..   잘 될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잘 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라 책임이 무겁다.  하나님! 제가 갈 길을 정확히 일러 주시옵소서!!

   한 편으로는 아이들의 입장을 잘 기억해낸 저자가 아이들의 눈높이를 잘 표현해 낸 작품같아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아버지와의 추억을 이해하기 쉽게 떠올림으로써 나의 추억도 떠 올려 겹치게 하곤 했다.

    이제 잔잔한 감동이 지난 후에 나는 내가 아이들에게 아버지로서 어떤 모습이었나를 생각해 본다.  과연 저자의 아버지가 보여 준 그런 모습의 아버지인가..  직접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면서도 아이가 즐거이 삶을 살아가는 방법과 그 지혜를 배우고 깨우쳐가도록 하는, 제대로 된 아버지의 모습이었던가.  어제도, 아니 오늘도 나는 아이들에게 짜증내고 소리쳤다.  믿어주지 못하고 무조건 따라오라 명하거나, 아이가 정말 싫어하는 것이라도 아이의 특성과 상관없이 주변 학부모들에 지기 싫고 불안하다는 이유 하나로 맹목적으로 하도록 하며 살아가고 있는 나의 모습이 과연 옳은 것일까? 

   책을 보거나 기도할 때,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볼 때면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새 나는 다시 그 자리에 가 있다.  다른 집의 아버지들을 보면서(책에서 뿐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나는 내가 참 가벼움을 느낀다.  정말 준비되지 않았고 감정으로 대부분의 상황을 대하는..  아이들과 친구처럼 잘 어울리되 윽박지르지 않고 큰 소리 내지 않으며 상호 신뢰하고 사랑하며,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들이 부럽고, 그렇지 못한 나는 많이 부끄럽다.

   이제,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 하나는 변해야지 하는 각오가 마음에 떠 오른다.  아이의 안위가 가장 먼저이되 마음의 안위도 그에 포함됨을 알아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를 윽박지르기 보다 아이가 상처입지 않도록 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그런 아버지가 되어야겠다는.. 

  오늘 저녁부터는 우리 집이 좀 조용해질까?  ^^  근데, 요즘은 정말 아이들이 나를 데리고 노는 것 같기도 하단 말이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