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은 언젠가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이와 같이 구체적인 상황들과 방법론을 접하기는 처음이다.  주식시장이 불확실성을 싫어하여 등락을 거듭하듯이 미래를 정확하게 추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면(점 치는 것이 아니고 과학적인 근거와 방법, 정보를 통해서) 엄청난 성공과 성과를 불러 올 수 있지 않겠는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두가지 선물을 독자들에게 준다.  미래를 읽는 방법과 스킬 면에서와 다양한 정보를 통합하여 실제 사례를 들면서 우리가 관심 가질만한 분야의 미래상이나 현재 흘러가고 있는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그 선물들이다.  그저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들을 모두 작성하여 위험을 회피하는 정도가 아닌 내 미래를 내가 옳게 선택하기 위한 연구라는 점에서 미래학이라는 학문은 커다란 가치가 있음에 틀림없지만 다른 한 편 그래도 주위 환경 변화 인자의 다양선과 다변성을 고려한다면 규모가 크지않은 기업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느라 당장 발등의 불을 끄지 않을 수는 없을것이다. 

  저자는 1부에서 미래를 읽는 방법을 제시한다.  우선 주위 환경(자연/기술/사회적)을 고려하고 상호 연관성을 파악하여 미래 읽기의 변수로 삼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적인 사고가 필요하며 STEEP의 5단계가 그 해결 방법이다.

  Society사회, Technology기술, Economics경제, Ecology생태, Politics정치의 다섯 단어의 약자인 이 다섯분야의 개념들과 상황을 확장시키면서트렌드를 찾아야 하는데 그 단계들은 '말로 설명하고 도표들로 정리하라', '시스템의 주체를 파악하라',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트렌드와 힘을 찾아내라'이고 이렇게 트렌드를 찾고 나면 「트렌드 분석과 예측」, 「판단 내리기, 예측에 대한 평가」, 「전략적 잠재효과 파악」을 거쳐 최종 단계인 「 시나리오 구성, 미래에 대한 그림 그리기」에 이르게 된다.  각 단계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와 되돌아보기, 연습이 제시된다.  미래를 추측하지 않고 정확한 사실과 자료로 읽어낸다면 그것을 하는 자와 못하는 자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생길 것임이 자명하다.

  저자는 2부에서는 우리가 쉽게 먹음직하게 생각할 성찬을 제공한다. 2부 미래의 원동력에서 저자는 '고령화 _ 새로운 회색의 세계를 위한 준비', '정보기술 _ 가격의 하락과 영향력의 증대', '의료 _ 새 장비 vs. 의사의 처방 따르기', '생명기술 _ 생명의 비밀에 대한 개요', '에너지 _ 더 적은 양으로 더 많은 것을 내기', '나노 기술 _ 작을수록 좋다', '매체와 통신 _ 60억 사람들을 위한 60억 개 채널', '자연환경과 생태계 유지 _ 성장은 좋을 수 있다'의 소주제별 시대 흐름을 때로는 미래 예측을 이야기한다. 조심스럽게.. 

  변화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고 변화할 수 있어야 하지만 날아오는 주먹을 먼저 볼 수 있다면 더 쉽고 확실하게 피하고 다음의 공격을 준비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실효성과 중요성이 서로 배치되는 듯한 이야기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당연히 중요하지만 당장 현실에서도 허덕이는데 우선 발등의 불은 꺼야하지 않는가?'라는 견해와 늘 현실은 힘들고, 미래는 어둡다 하는데 미래 예측이 가능하면 밝지 않겠는가?'라는 견해의 차이가 될 수 있겠다.  그러면 현재 우리의 상황과 위치는 어딘지 잘 판단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지 않겠는가?  앉아 굶어죽기를 바라느니 뭐든 한 번 목숨걸고 해 보는 것이 맞겠지만 현재가 조금 안정되어 있다면 그런 시도가 오히려 회사를 위태롭게 하는 것 일 수도 있다.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충분히 있겠고..   다만 저자가 미래를 일기 위해 사용할 방법으로 제시한 스킬들은 우리가 때로 머리를 모으는 워크샵 같은 곳에서 각자 담당을 정해 조금씩 준비한 후 진행 한다면 매우 유익한 자리가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누구나 미래를 궁금해 하니까.  너무 어렵지 않고 설명도 잘 되어 있는 좋은 책이지만 조금은 지루한 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