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전래 동화와 명작 동화를 읽을 때 물론 홍길동전도 읽었었다.

그리고 학교 다닐 때 읽었던 홍길동전의 일부.

우리 때엔 옛글이 거의 그대로 실린 홍길동전이어서 한문책 번역하듯이 새로운 문자를 번역하듯이 그렇게 현대말로 고쳐 읽고 그런 문제들이 시험에 나오곤 했었다.

수업시간 중에 우리말(현대말)로 고쳐 읽는 걸 번호 불러 일으켜 세워 확인하시기도 하셨고.

그래서 실린 부분은 아직도 또렷이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홍길동전은 그때 읽었던 원문의 느낌을 그대로 잘 살리고 있다.

요즘 잘 쓰지 않는 어려운 옛 어휘들을 많이 써서 읽고 뜻이 전달되지 않지 않도록 적절히 현대말로 잘 풀어 놓고 있다.

물론 완전 현대식인 것만도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고전을 읽는 느낌이 덜 했을 것이다.

옛 어휘도 잘 살려 쓰면서 어려운 단어들은 옆에 번호를 매기고 주를 달아 놓아 읽으면서 바로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전의 느낌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현대 우리말로 서술하고 묘사해 놓았는데 아주 괜찮다.

채색 수묵화 같은 삽화도 멋지지만 글을 읽으면 머릿 속으로 장면들이 그대로 영화가 된다.

아주 실감나게 잘 서술되어 있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더 재미있고 긴박감에 읽는 재미를 더해갔다.

앞으로 또 어떤 홍길동전을 읽을지 모르겠으나 읽었던 홍길동전 중 최고다.

보통은 뒷부분 율도국으로 떠나고 하는 부분들은 짧게 줄여져 있었는데 이 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자세히 이야기해주고 있다.

본 내용만 해도 충분히 별점을 많이 주었을 것인데 이야기 끝나고 실린

알면 더 재미있는 홍길동전 이야기를 읽고 더 마음에 쏙 들었다.

넷 혹은 다섯 중 고르는 문제를 맞추기 위해 짤막하게 외웠던 지식들을 포함해 훨씬 더 많이 자세히 숨겨졌던 아니 몰랐던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다.

그 이야기들은 홍길동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마련해 주어 다시 보는 홍길동전이 되었다.

그 덕에 고전이 더 아름답고 친숙해진 느낌이다.

좋은 책은 읽고 나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