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편지 고마워

 

과학 문명이 발달되고 생활은 더욱 편리해졌지만 세상은 더 복잡해지고 차가워져가는 느낌이다.

이제는 없으면 큰일 날 것 같고 불편하고 불안해지기까지 하는 핸드폰과 컴퓨터를 늘 끼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예쁜 글씨 쓰기 대회를 위해 열심히 연습도 한다지만 쓰는 것보다는 치는 게 편하고 손편지보다는 이메일이 더 빠르다고 생각한다.

분명 문명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약속했지만 갈수록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짙어져간다.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언제나 내어주기만 하던 친구를 잃게 된 아이들은 편지를 써서 전한다.

어찌 보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고도 할지 모르겠지만 아직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아이들에겐 개발보다 좋은 친구를 영원히 잃어버리게 된다는 슬픔이 더 앞서는 거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하나 둘 동참하며 쌓여가는 편지는 결국 아름다운 승리를 거두는데 따스한 그림과 글들이 닳고 야박해져 가는 마음에 다독이고 위로하는 것 같다.

서서히 찬 기운이 스며드는 계절. 이리 저리 구르는 낙엽들에 눈길이 한 번 더 가고 예쁘게 책 속에 끼웠다 선물하며 손글씨로 마음을 전하고싶어진다.

힐링이 되는 책.

손으로 쓰는 것보다 찍어 보내는 게 더 편하다 하는 아이들에게 선물하고픈 책이다.

이들의 예쁜 편지들에 내 마음도 물들어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