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그 감상을 놓칠새라 몇 자 끄적거리면서 글쓰기가 맘처럼 쉽지 않다는 생각을 곧잘 한다.
그런데 쓰기만큼이나 아니 글쓰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 말하기이다.
말은 한 번 뱉으면 주워담기 어렵다는 글과의 다른 특성 때문에라도 더 조심하고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인데 그도 쉽지 않고 분위기와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제스처까지 갖춰서 말하는 건 더 여럽다.
생김생김이 다양한 얼굴들만큼이나 개성도 성격도 생각도 다른 사람들.
세상에 내 맘같은 이는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진심은 통하지 않을까.
나는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닌데 내 진심이 통하지 않고 잘못 받아들여질 때가 있다.
좀 더 효과적으로 내 마음을 잘 전달할 방법이 없을까.
내가 화법에 관한 책을 찾아 읽는 이유 중 하나이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제목에 먼저 눈이 갔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어떻게? 어떻게 하면?
진정 잘 말하는 말하기는 내 의도대로, 내 의견쪽으로 다른 이의 의견을 끌어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나도 만족하고 그도 마음에 드는 윈윈 말하기이다.
이 책에서 지향하는 말하기도 바로 이런 말하기이다.
맞서는 상대와 말을 해야하는데 마음 속에 할 말이 분수처럼 쏟아져도 막상 눈물부터 앞을 가리거나 얼굴이 벌개져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하는 이들은 필히 보아야 할 책이다.
감정이 앞서더라도 우아하게 말을 하는 법(참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하다.),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 요령있게 말 끊기, 설득의 기술, 상대의 거절을 뒤집는 방법, 극단적인 표현은 질문으로... 적절한 팁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방법들이 유용했다.
뭐가 문제라서 지금 머릿속이 복잡하다. 고민중이다라는 표현을 해왔었는데 이 책을 읽고 아! 그런 표현은 쓰지 않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문제라는 말은 정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유도한다는 것.
읽고 느낀 점이 많았다.
느낀 것, 생각한 것을 잊지 않고 활용하도록 적어놓고 한 번씩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