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들은 이야기로 한 연예인 가족은 매년 결혼기념일로 가족사진을 찍는다한다.

세월이 흘러 그걸 들춰보면 한 가족의 가족사가 촤르르 연대표처럼 펼쳐질 것 같다.

5월 가정이달이라는 5월.

어찌할 수 없는 운명으로 엮어진 공동체, 가진 아픔을 미처 채 숨기지 못하고 드러내보이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있다.

사랑하는 연인을 가족들에게 소개하는 날, 예비 며느리로 데려온 지은을 가족들은 남편 없이 혼자 키운 미혼모의 딸과 동성동본으로 탐탁치 않아 하는데 호정과 지은의 첫만남이 또한 이와 같이 예사롭지 않다.

평범하고 단란한 가족처럼 보이지만 오빠의 애인을 사랑하는 딸과 의부증으로 여겨질만치 남편을 의심하는 엄마, 아버지의 부재로 컴플렉스를 지닌 지은, 호정을 스토킹하는 짧은 머리 소녀 역시 한쪽으로 기울어진 사랑으로 아픔이 있는 인물이다.

이 외에 얼키고 설킨 인연으로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이 가족 구성원으로서 받아야 할 사랑과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지내오지 못한 이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비뚤어진 가정의 문제점이 보여주는 아픔을 숨기지 않고 고스란히 보여준다.

보고 있노라면 너무 마음이 아파 슬퍼지는...

책에서 보여주는 문제 의식은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지켜야 할 행복과 평화를 위해 각자 가족구성원들이 해야 할 권리와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시리고 아픈 모습이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더 시리고 아프게 보여준 건 아닐까.

갈수록 이혼율이 늘고 정서적으로 학대받는 아동들이 늘고 있다고 뉴스에서 보도를 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다양한 가족 형태가 늘어나는 현대,

지켜야 할 제일 중요한 울타리가 가정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