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의 홈베이킹

 

배운 적도 없고 해본 적도 없으면서 무작정 아이들에게 뭘 넣었는지 모르는 시판 과자보다 직접 만들어주는 홈베이킹이 나으리라 생각하고

겁도 없이 일단 틀과 저울, 중력분 박력분 밀가루와 이스트부터 사버렸다.

그리고 크게 마음 먹고 덤벼들었건만 홈베이킹의 세계는 내게 쉽게 틈을 내어주지 않았다.

왜 사진처럼 맛있지 않을까... 아직도 내공이 많이 필요한 초보이지만 그간 뒤적거린 레시피 덕에 어떤 책이 만드는 법을 쉽게 알려주는지는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사계절의 홈베이킹은 풍경이 아름다운 카페에서 향긋한 차를 마시는 것 같은 책이다.

월별 어울리는 홈베이킹을 소개하는데 그 서정적인 글과 아름다운 풍경이나 정물 사진, 맛있어 군침이 꼴깍 도는 빵과 레시피가

각각 따로따로가 아니라 한 틀의 그림속에서 빛나는 풍경같다.

들어가기 전에 일러두기에서부터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싶고 중요한 걸 빠뜨릴까 걱정하는 저자의 정성스런 마음이 느껴졌다.

베이킹을 편리하게 하는 도구들과 홈베이킹을 시작하기 전에 읽어볼 재료 이야기도 꼼꼼하고 알찼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누어 만들어 먹으면 좋을 빵과 케잌, 과자들.

나도 이대로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보고싶단 생각이 간절해진다.

앞에서 설명한 것은 생략하되 금방 찾아볼 수 있게 바로 옆에 적어놓았고,

설명대로 만들되 더 특별한 맛을 낼 수 있도록 마요의 포인트도 아낌없이 내어놓았다.

요리하는 이들은 그릇 욕심이 많다고 하더니 마음을 담은 선물 포장에 이어 언제나 욕심나는 그릇이야기로 이야기는 마무리로 들어간다.

정말 이렇게 포장하면 쉽게 금방 포장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도록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설명.

눈으로 사진을 보며 먼저 상상하고 기쁨을 맛보았지만 꼭 한 번 이렇게 만들어 포장해서 사랑하는 이들에게 주고싶다.

곁들이면 좋을 차와 특별한 카페 소개까지 여기저기 색색들이 맛깔스런 사탕처럼 자극하고 유혹하는 페이지가 많다.

아! 가보고싶다, 아! 맛보고싶다, 아! 만들어보고싶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