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2009 겨울호는 내겐 특별한 글모음집이었다.
2009년을 보내며 마지막 마무리를 하면서 읽었는데, 그 두꺼운 두께감 만큼이나 많은 것들을 내게 전달했기 때문이다. 처음 책이 도착했을때엔 사전만큼 두꺼워서 깜짝 놀랬는데, 한 해 동안 읽었던 책들의 이름이 들어 있기도 해서 그 친숙함에 금새 빠져들고 말았다. 

제 15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한 [피리 부는 사나이]나 [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았던 작품들이기도 했다. 특히 2009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기사도 만족스러웠다. 

한국소설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글모음이라고 해야겠다. 문학동네는. 문학동네를 알게 된지도 참 오래되었다. 제 1회 문학동네 수상작품집을 손에 들면서부터 매년 문학동네라는 타이틀은 빼놓지 않고 구해 봤으니...

왠지 문학동네 책은 가볍지 않으면서도 재미있어서 작가를 막론하고 출판사 브랜드의 힘으로 그저 고르게 된다. 브랜드 파워와 신뢰는 이렇게 맞닿아 있었다. 

게다가 신인작가에 대한 배려도 있지 않고 있다. 장은지, 배명훈, 조현, 정소현, 최은미, 김성중, 이동욱 , 박화영, 이수진 등등 새로운 시선에 대해서도 문학동네는 빼먹지 않고 있었다. 이런 그들의 배려가 좋았다. 

아직 [공무도하] 한 작품만 읽지 못했는데, 조만간 구해서 볼 작정이다. 봄호가 어서 나왔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