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동안 발간되며 사랑받는 고전 빨강머리 앤.
루시 몽고메리의 추억의 스크랩북을 구경하는 일은 신나는 일이었다. 

루시 몽고메리. 우리는 그녀를 앤 셔어리라는 한 여자아이의 머리색으로 기억하고 있다. 빨강머리. 고집 센 여자아이. 고아였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가정을 가졌던 아이. 그리고 멋진 여성으로 자라나 멋진 남자와 결혼했던 앤. 실제 인물도 아닌 그 빨간머리 꼬맹이의 일생에 우리는 왜 세대를 거듭하면서도 열광하고 있는지는 루시 몽고메리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시도 쓰고 다른 글들도 발표했지만 역시 대표작은 [빨강머리 앤]이다. 그녀의 이름은 이 작품을 빼고는 논할 수도 없다. 그런 앤을 만들어내기까지 그녀가 남긴 기록물들. 작가인 루시가 열심히 모았던 그녀의 스크랩을 보면서 우리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발견하는 일도 반가운 일일 것이다. 

결혼하기 전까지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36년간이나 살았던 그녀는 그 섬에 대한 애정을 작품에 잘 녹여냈다. 기록이 중요하다는 말처럼 그 섬에 살면서 그녀가 남긴 사진,글,소설에 대한 서평,시.기사,발표한 소설에 이르기까지 그녀만의 개인적은 스크랩북은 요즘으로 말하면 포트폴리오화가 되어 2권으로 세상에 발표되었다. 

작가가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수많은 세월이 걸린다. 그녀의 인생이 담기기도 하고 관찰이 담기기도 한다. 그래서 그녀의 기록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 다른 작품으로 녹아날 수 있는 소재들이기 때문이다. 이 스크랩북을 보면서 그녀가 그 당시 느꼈을 느낌들을 함께 느껴보고 싶었다. 비록 다른 시간을 살고 있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