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씨는 좋지 못하지만 감각만큼은 친구들이 '살리에르적 감각'이라고 부를만큼이라 욕심이 났고 결국 <디자인 굿즈만들기>를 펼쳐보게 되었다. 그래픽 디자인을 몰라도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를 쓸 줄 몰라도 바로 배워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셀프 디자인이라는 말에 혹~해서.

저자의 약력은 독특했다. 제품디자이너일 줄 알았는데 게임회사 대표였고, 남자가 아닐까? 했는데 여자였으며, 게임관련 책을 냈을 법한데 <잰양, 티백, 앤하우스의 디자인문구 다락방>이라는 책을 집필한 적이 있는 독특한 사람이었다. 참 재미나게 살고 있을 법한 그녀. 그런 그녀가 알려주는 팁이어서 책상머리에서 나온 케케묵은 방법은 아닐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았고.

"처음은 언제나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반복하면 언젠가는 내 것이 되는 법이지요"

전문영역과 아마추어 영역은 존재한다. 예전에 비해 많이 파괴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어느 분야든 베테랑의 솜씨를 능가할 아마추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를 뛰어넘는 순간 이미 아마추어의 솜씨가 아니기 때문이다. 은둔고수일지는 몰라도. 그래서 장인급 솜씨로 만들어준다는 책들보다 <디자인 굿즈만들기>처럼 지금 당장, 내게 필요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브랜드 디자인 /포장디자인 / 프린트 디자인 / 선물디자인 / 문구디자인 / 생활디자인  6개의 카테고리 중에서 명함과 행택,로고 만들기를 시도해 볼 수 있는 '브랜드 디자인'과 사진작업을 할 수 있는 '프린트 디자인'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고, 에코백이나 티셔츠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선물 디자인'도 조만간 시도해 볼 작정이다. 첫솜씨라 서툴겠지만 주변의 고마운 지인들에게 내 손으로 직접 디자인한 소품들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 생각지도 못했던 즐거움이어서 벌써부터 설렌다. 그날이 어서 빨리 오길!!
페이지가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되새김질해서 보고 또 보고 해야겠다.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