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아가씨.

모두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생각할 테마. 하지만 유리꽃은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니다. 한 남자의 집요한 외로움의 청산과 한 강한 아가씨의 뚝심있는 삶을 향한 열정이 묻어나는 이야기일뿐. 

강우미는 당찬 아가씨였다. 그녀는 간호사로 일반병동에서 일하지 않고 곧 죽을 사람들의 특별간호사로 일한다. 처음에는 우미도 아주 힘들었다. 곧 죽을 사람을 돌보는 일이. 그리고 결국 그들이 떠났을때 무너지는 자신을 추스리는 것도. 하지만 그녀는 돈이 필요한 가장이었고, 특별 간호사라는 직함은 일반간호사에 비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자리였다. 그녀는 강해져야만 했다.

경극의라는 노인은 아주 괴팍했다. 우미 이전에 간호사가 11명이나 쫓겨났다. 재벌 노인네 치고는 아주 고약한 인간형이었다. 하지만 경극의는 우미를 마음에 들어했고, 결국 우미는 노인의 집으로 함께 가게 된다. 죽기 전까지 노인은 병원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기거하기를 택했기 때문이었다. 

사회적으로 아주 성공한 노인에게는 배중과 배승이라는 아들형제가 있었는데, 그들은 아버지가 일찍 죽어 유산을 빨리 상속받기를 고대하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그리고 배다른 형제인 석진은 아버지와 원수를 진 채 집을 나가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고.,..

노인이 죽기전에 보고파하는 아들 석진을 찾아 우미는 집을 나선다. 순전히 노인의 건강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면서. 사실 우미는 가끔 몰래 병원에 찾아와서 노인의 병세를 걱정하며 돌아가는 석진을 본 적이 있었다. 

석진은 3류 그림따위나 그리면서 함부로 살고 있었는데, 우미의 설득으로 집으로 들어와서는 어느새 노인과 화해하고 노인의 일을 돕게 된다. 하지만 결국 배승,배중 형제의 난입으로 인해 노인이 죽게 되고 유언장이 발표되면서 발표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풍우원. 이상한 이름의 저택을 우미앞으로 남기면서 노인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결국 노인이 이어준 인연은 그들을 부부로 엮어줄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