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대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인간은 물이다라고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특이하게도 이 책의 주인공은 사람이나 사물, 심지어는 동물도 아닌 "물"이다. 물이 주인공인 책. 발상이 놀랍지 않은가.

의인법으로 되어 있는 책도 아닌데, 이 책은 사람들에게 참으로 많이 읽히고 있다.

소설도 수필도 아닌 책이면서 어학서나 IT관련책도 아닌데 말이다.

페이지마다 물의 결정사진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들이 너무나 투명하고 아름다워 마치 주얼리북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일기 때문이다. 

공감각. 
시를 배우면서 우리는 이 단어를 알게 되었다.
눈,귀,코,입...할 것없이..
청각의 시각화, 시각의 청각화,후각의 시각화...
공감각적 심상들이 마구마구 표출되어 버린다.
물의 결정 사진들로 인해.

단어가 내뱉어질 때마다 결정체의 모양이 달라지는 것은 정말 신기한 현상이었다.
국가마다 보여지는 말은 다른데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느낌은 같은가보다.

사랑, 감사의 결정체 - 너무나 아름답다
고맙습니다   결정체 - 마치 보석같다
천사  단어의 결정체 - 크리스마스 리스모양이다

그렇게 해주세요/ 미안해요 의 결정체 조차 아름답다.
그리고 망할놈 이라는 단어의 결정체는 마치 블랙홀 같은 모양이어서 웃음이 났다.
구멍이 뻥 뚫린게 상처난 심장같아 보여서.

말 뿐만이 아니라 결정체는 음악에도 달리 반응한다.
백조의 호수 같은 음악에서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마치 태양같은 구조의 모양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가볍게 생각했던 물방울들이 이렇듯 바뀌는 모양을 보면서 다소 아름다움을 느끼면서도 반대로는 조금 무서워졌다. 그들이 살아 있는 듯 해서. 그래서 우리의 모든 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아서....

언젠가 물의 결정체 모양으로 CSI에서 범행의 단서를 찾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