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과 주인의 관계.
엄마와의 약속.

1. 나와 오래오래 함께해 주세요.
2. 나를 믿어 주세요. 그러는만큼 나는 행복하답니다.
3. 나에게도 마음이 있다는걸 잊지 말아 주세요. 말을 안들을 때는 이유가 있답니다.
4. 나에게 자주 말을 걸어주세요.
5. 나를 때리지 말아 주세요.
6. 내가 나이가 들어도 잘 대해 주세요.
7. 나는 10년 정도밖에 못삽니다. 그러니 가능한한 나와 함께 있어 주세요.
8. 당신에게는 학교도 있고, 친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당신밖에 없답니다.
9. 내가 죽을 때 곁에 있어 주세요.
10. 부디 기억해 주세요.내가 내내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항상 바쁜 의사 아빠와 괴짜인 간호사 엄마의 아카리는 
강아지 삭스를 통해 서로 신뢰하는 것과 배려하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것을 배워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레 가족의 곁을 떠난 엄마와 세월이 흘러 삭스가 죽고나서 
삭스의 보금자리에서 발견된 엄마의 유품들은 눈물이 맺힐만큼 감동적이다.

툭-.
그 자리에서 눈물이 떨어져 버릴만큼.

엄마 냄새를 유난히 좋아했던 강아지 삭스의 집에서는 
엄마의 양말. 화장품, 슬리퍼, 그리고 편지들이 감추어져 있었다.
"아카리"에게..라고 쓰여진 편지.
그리고 "삭스가 죽고나서  읽기를 바래"라는 엄마의 당부.
녀석은 그것을 알았을까. 그래서 아카리가 다 자라 수의사가 되었을때야 비로소 편안히 눈감았을까. 엄마의 당부를 지키기 위해. 

아카리가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삭스다.
양말을 신은 듯한 발을 가졌다고해서 이름이 삭스가 된 녀석.
가족이 되어주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을 이어준 녀석.

그녀석은 아카리에게 운명의 실 같은 그런...인연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