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신이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믿으라.

그리하면 얻게 될 것이다~!!

라고 성경에 나와있다고 한다. 그랬던가. 성경은 베스트 스테디 셀러이지만 그 해석면에서 접근하면 언제나 신간 같은 느낌이든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자의 입을 빌어 듣는 성경의 한 구절은 새롭다.

내가 너를 전지전능한 힘으로 낫게 할 것이다 가 아니라 너는 이미 그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믿으라...했더니 기적이 일어났다는 현자의 말은 같은 말도 다시 되돌아 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직업이 선생인 주인공인 "나"는 발리의 여행길에서 현자를 만나고자 시간을 내어 찾아갔다. 하지만 허름하게 살고 있는 그의 행색에 처음엔 실망을 하고 만다. 게다가 현자 삼턍은 팔십세 정도되는 노쇠한 몸을 이끌고 나타났다. 보통의 "나"가 적선을 하던 그런 노인의 모습과 다를바 없어 보였다. 사람을 잘못 찾아왔구나...라고 실망했던 것도 잠시 그는 삼턍의 과제 하나하나에서 중요한 믿음과 깨달음을 찾아나간다. 급기야 거금을 보태어 비행기 티켓을 바꾸기까지 했다. 그를 한번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서.

나는 운을 믿지 않아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기회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그걸 포착해내고 또 어떤 이는 그러지 못할 뿐~!!

이라고 말하는 현자의 말 속엔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과 이치, 그리고 그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은 대부분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것들인데 그걸 깨닫지 못한 채 제한적인 믿음으로 일을 행하니 일이 완성될 리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현자를 만남으로 인해서 "나"는 두려움과 마주하고 선택과 마주하고 행복과 마주하게 되었다. 또한 꿈과 마주하면서 꿈이 왜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이유를 알게 된 동시에 내면의 나와 마주할 수 있었다. 나에 대해 가장 무지한 것은 나 자신이라는 사실과 함께.

현자는 미주알고주알 명언들을 내뱉으며 메모하라고 종용하지 않는다. 그저 깨닫기를 바라면서 과제를 던지고 과제의 답을 화두로 다시 내던져줄 뿐이다. 그래서 그는 진정 현자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내가 꿈을 이루면, 난 다시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사실이 희망이 되고, 증거가 되고 또다른 꿈이 되어 꾸게 만드는 책이 바로 [가고 싶은 길을 가라]였다.

나는 책을 다 읽고나서 오랜만에 친구에게 부칠 편지를 한 통 썼다. 늘 편지를 주고받던 우리가 언제부터인지 메일을 주고 받다보니 너무 삭막해진 것이 아닌가 싶어져서였다. 친구도 나도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해야하는 일들을 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가고 싶은 길을 가라...는 책의 가르침은 주인공이 현자를 만나는 순간과 데자뷰되고 있음을 친구에게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