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도시. 어디일까. 

사람마다 답은 다르겠지만 나는 원래 파리를 떠올렸었다. 하지만 저자는 도쿄를 지목하고 있다. 놀랍게도 도쿄는 2008년 "미슐랭 가이드"가 선정한 가장 많은 별점을 받은 도시라고 했다. 

그런 일본의 가장 맛나는 집들을 둘러봐도 시원찮을 판에 그는 제일 저렴한 곳들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는 가격 차이가 도쿄에서는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저렴하다고 해서 맛이 빠지지 않으니 그렇다는 것이다. 

하긴 여행해본 도쿄에는 맛나는 것들이 가득하긴 했다. 군것질 거리도 다양했고 그 맛 또한 어디에서 맛본적 없는 맛들이 많기도 했다. 500엔. 동전 하나일 뿐인 저렴한 돈이지만 500엔으로 가 볼 수 있는 맛집은 의외로 많았다. 천엔도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500엔이라니...

두 눈이 쟁반만해질 일이 아닌가. 그도 도쿄의 구석구석을 지역별로 나누어 소개하니 맛집 여행을 계획해 보아도 좋을 듯 싶어졌다. 시부야의 가니차한은 맛있는 볶음밥집으로 유명했는데 특이하게도 그 뜻이 게살볶음밥이라니 특미가 바로 그 요리인 듯 했다. 게살볶음밥이라 대체 어떤 맛일까.  또한 진보초의 카레라이스 맛과 가장 저렴하고 맛있는 라면 체인점이라는 아키하바라의 고라쿠엔 역시 다음 여행길에는 꼭 들어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 

가장 실용적인 도시에서 맛보는 저렴하지만 푸짐한 집들. 이 책 한 권으로 주머니는 가볍게 배는 든든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마음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