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0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는 요즘.

저자는 가족을 위한 건강가구 제작에 나섰다. 원래 DIY가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얼른 책을 집어 들었다. 그녀의 책은 목공의 기본부터 따라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손쉬워보였고, 단 하나뿐인 가구만들기라 뜻 깊기도 했다. 

온라인 동호회 "생각을 담은 가구"(DAUM) 를 통해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1~2만원의 회비로 할 수 있는 주말을 이용한 일일체험(자재비, 식비별도)도 소개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4년도 출판물이라 요즘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알지는 못한다. 아직 해당 동호회 사이트 접속은 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쌓기 놀이세트 및 장난감 트럭 소꿈놀이세트도 훌륭했지만 나는 좀 더 큰 것들을 계획하고 있던 터라 간략하면서도 만들기 쉬운 단계의 소품들을 눈여겨 보았다. 도면 그리기 연습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다소 느리게 따라하게 되더라도 부담없이 홀로 시작해 볼 수 있는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 아닐까. 

"느림의 미학"을 배우게 될 그녀의 교본 앞에서 이런 것들이 진정한 웰빙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무언가 좋은 음식을 위해 고가의 돈을 지불하거나 명품을 사는 것보다 내겐 이런 여유와 교류의 장이 공존하는 동호회가 더 맞춤이기 때문이다. 

책속 부록에는 도움받을 수 있는 재료구입처, 목공방 연락처는 물론 가구관련학과와 창업교육을 위한 프랜차이즈 등의 이름들도 확인할 수 있도록 전국구 어드레스가 기록되어 있었다. 

딱히 이 책이 내 구미에 맞는다 아니다를 논한다기 보다는 그녀의 책 속에서도 내게 필요한 한 조각을 찾았다면 더 정확한 표현일까. 

또 하나의 시작은 이렇게 작은 조각에서부터 시작되는 일일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