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데 그 이유는 그 서정성 때문이다. 결코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 자연을 담은 이야기들은 몇번을 접해도 결코 실증나지 않는 주제들이다.
또한 지브리 스튜디오는 음악에 아주 많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지 않은가...음악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듣는이의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에 원곡과 더불어 새롭게 재해석되는 음반들을 찾게된다. 이 음반 전에는 오르골로 연주한 지브리의 주제곡들을 들어본지라 재즈로 재해석된 지브리의 주제가들은 어떤 느낌일까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음반에 수록된 주제가들 중 '붉은 돼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접해본 애니메이션들이라 기억나는 장면들을 떠올려보는 데,  들을수록 음악이란 누가 어덯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전햐 다른 감성으로 다가옴을 알게된다. 지금이 늦가을로 넘어가는 시기라 그런지 재즈풍의 음악과 계절이 아주 잘 어우러진다. 

첫곡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들어보면 피아노의 가벼운 터치와 분위기를 전해주는 효과음(정확한 악기명을 알 수가 없어서.....)들이 아주 잘 어우러진다. 
5번째 곡인 '마녀 배달부 키키'의 주제곡은 상큼발랄한 키키의 통통거림이 연상된다.
14번째 곡인 '추억은 방울방울'이 가장 원곡과 다른 느낌이 드는 데, 확실이 더 성숙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재즈풍으로 재해석된 주제가들은 원곡보다는 더 무게감이 느껴진다. 발랄하지만 가볍지만은 아닌.....느낌으로 이 가을과 참 잘어울리는 음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