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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향님 북피니언 먼저보기]

"북피니언 메인을 주걸륜씨가 장식하고 있네요. 믹향님과 북피니언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네, 좋아하는 배우이자, 가수에요. 책 읽는 걸 참 좋아하는데 한 동안은 여유가 없어서 책 읽는 것도 잊고 살았어요. 그러다가 조금 저렴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어요. 그게 바로 저렴한 온라인 서점 인터파크였죠. 처음에는 이벤트 참여도 하고 자유게시판에 끄적 거리면서 북피니언을 이용했어요. 그러다가 책 읽는 재미를 알게되고, 리뷰라고 하기에는 부끄럽지만 감상을 적는 것에 재미가 들려서 한참은 거의 온종일 북피니언에서 살았답니다. 제대로 빠져있었죠."

"필명이 독특해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예전에 한참 북피니언 분들이 제 필명에 대해 궁금해하셨던 기억이(웃음)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제 필명의 뜻은 ’좋아하는 분의 이름+향기’의 줄임말이에요. (웃음) 좋아한다고 해서 이성적인 감정은 아니고요. 그냥 뭐랄까, 그 분의 인간적인 모습을 좋아한다고 할까요? 거기다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어느 영화에선가 본 ’사람은 저마다의 향기를 지니고 있다’라는 말이 좋아서 그걸 인용했어요. 그러니까 음.. 그 사람의 향기를 제가 기억하고, 그걸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고, 그 열정을 닮아가길 바라는 소망이 담긴 필명이죠."

"역시 멋진 뜻을 가졌네요. 믹향님의 북피니언에 가면 풍성한 향기가 가득해요. 리뷰나 테마, 자유게시판을 봐도 그렇고, 북피니언을 향한 애정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맞아요. 북피니언은 저에게 놀이터에요. 사정상 예전보다는 덜 놀다가지만, 아직도 저에겐 그래요. 놀이터에 가면 시소도 있고, 그네도 있고, 미끄럼틀도 있듯이 북피니언에 오면 제가 좋아하는 책에 대해 적기도 하고, 읽고 싶은 책 정보도 얻고, 이벤트로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기도 하고요. 북피니언 분들과 나누는 대화도 좋고요. 정말이지, 책에 관해 뭐든지 나눌 수 있고, 기쁨을 얻어가는 고맙고 신나는 놀이터에요. 덕분에 제 책상 정리할 시간도 없다니까요. 이제 책상인지 알 수 조차 없어요. (웃음)"

 
"북피니언 놀이터에서의 추억 중에 특별히 애정이 가는  테마와 리뷰가 있다면 하나씩 추천해주세요."

"부끄럽네요. (웃음) 우선 테마는 ’그래도 네가 있어서 빛나던 시절...’이라는 제목의 테마에요. ’네가 있어 빛나던...’이라는 말은 제 필명 다음으로 아끼는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기도 하고, 아직도 이 글을 쓸 때의 느낌이 생생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첫 우수테마로 선정돼서 남다른 애정이 있기도 해요. 추천테마 보러가기

리뷰는.. 제가 쓴 글이 리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많이 모자라죠.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저 책을 읽은 느낌을 남기는 거라고 하면 되겠네요. <미싱> 이라는 책인데요. 이 책을 읽을 때 많이 공감했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어요. 솔직하게 쓰고 싶었던 말을 주절주절 풀어놨었죠. 아직은 무언가를 쓴다는 게 참 어려워요. 생각만큼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랄까요. 앞으로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써보면 나아지겠죠. 추천리뷰 보러가기"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참 소중하신 것 같아요."

"책이란 저에게 단 하나의 욕심이에요. 옷이든 돈이든 다른 건 별로 욕심이 없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한테 줘도 아깝지 않은데 이상하게 책은 포기하기가 힘들어요. 책은 바로 제 자신인 것 같아요. 다치게 할 수도 없고, 조금만 상처가 나도 마음이 아파요. 끊임없이 원하고 또 원하고, 아마 죽을 때까지 아껴가면서 읽을거예요. 요즘은 음반에도 푹 빠졌어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보고 푹 빠진 대만가수 주걸륜의 콘서트 앨범과 <피아노의 숲 - 베스트 피아노 컬렉션>이 큰 기쁨을 주고 있죠. (웃음)"

"책을 자신처럼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믹향님만의 책 읽기는 어떤 건가요?"

"(웃음) 저는 그저 책이 깨끗하길 원해요.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꼭 책갈피와 독서 기록장, 볼펜을 옆에 두고 읽어요. 뭐 독서기록장이라기 보다는 연습장에 가깝지만요. (웃음) 책을 읽기 전에 책 제목을 기록장에 적고,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은 구절이 나오면 쪽수를 적어놔요. 시간과 공간이 허락한다면 문구와 함께 느낀 점도 군데군데 적어두고요."

"만약 무인도에 딱 세 권의 책을 가져갈 수 있다면 믹향님은 어떤 책들을 고르시겠어요?"

"무인도에 책을 가져가고 싶지는 않은데요? (웃음) 왠지 상상만 해도 책이 지저분해질 것 같아요. (웃음) 음.. 무인도 생활만으로 암울한 건 충분하니까 슬픈 책은 싫고요. <코끼리에게 물을>,  <키다리 아저씨>,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이 세 권을 가져가고 싶네요. <코끼리에게 물을> 이 책은 정말 아름다워요. 꼭 다시 읽고 싶거든요. <키다리 아저씨>는 주디의 생활태도와 유머가 무인도 생활에 꼭 필요할 것 같아요. 편지형식이라 시간가는 줄도 모를 것 같고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은 아직 읽진 않았는데 평이 좋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단편집이기도 하고요."


"믹향님과 함께 한 북피니언이 벌써 첫 돌을 맞이했어요.마지막으로 축하 인사 부탁드릴게요."

"와! 우선 첫 돌 정말 축하드려요. 제가 북피니언 1 주년에 절반 이상을 함께 했다는 게 정말 기쁘고 영광이네요. 지금은 바빠서 예전 만큼은 못하지만 북피니언질이 은근 중독성이 아주 강하거든요. (웃음) 지금처럼 앞으로도 쭈~욱 함께 하고 싶어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믹향님 북피니언 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