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책을 읽어주는 남자>의 영화개봉으로 그의 책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가 꽤 괜찮다는 소리를 들어서 덩달아 책을 구매해두긴 했지만 왠지 모를 베스트셀러에 대한 거부감으로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는 아직 읽기 전이다. <다른 남자>는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의 저자인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이다. 이 책을 읽어보고 내 마음에 들면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도 읽어주마 하는 생각으로 이 책부터 집어 들었다.

  <다른 남자>는 여섯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통된 화두는 '사랑'이다. <다른 남자>에서 그려지는 사랑의 모습은 사랑을 주제로 한 다른 소설에 비해 허무함이 기본으로 깔려있다. 여섯개의 단편 안에서사랑은 여러 형태로 변화되어 그려지지만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아름답다는 느낌보다는 안타깝고 허무한 여운이 남는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 해도 그 사람을 100%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알지 못하는 것과 알 수 없는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때때로 그것은 배신감으로 느껴지거나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이런 것이 제일 많이 드러나는 것은 표제작인 <다른 남자>다. 아내가 죽고 나서 발견한 다른 남자에게서 온 연애편지. 남편은 아내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며 그 남자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 남자를 알아가면서 연민을 느끼고 자신의 삶으로 돌아간다. 이 단편의 경우 아내의 남자를 찾아가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가 딸의 집에 찾아가는 부분도 사랑에 대해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남녀간의 사랑과는 달리 부모 자식간의 사랑, 그것도 소원한 아버지와 딸의 관계는 안타까웠다.

  덤덤하지만 안타깝고 허무하게 그려지는 사랑이야기는 씁쓸하지만 아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