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코바늘 손뜨개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참 재미있다. 가을이 되면 소품을 많이 민들어보자며 털실도 잔뜩 사다 놓았다. 코바늘 고수들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완성품 사진이나 작은 도안만 보고도 척척 잘만 뜨던데 아직 초보인 나로서는 도안 창작이나 사진만 보고 이렇게 저렇게 해서 뜨겠구나 하는 유추는 절대 무리이다.

A to Z를 알려주는 도안이 있어야 나는 비로소 소품이라도 하나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코바늘 도서를 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이 책 <모던 시크 코바늘 손뜨개>도 꽤 즐겁게 읽었다. 가을을 맞아 어울릴만한 클러치나 러그 등을 뜨거나 광주리 같은 모양의 수납함은 도전해볼만 하다. 아쉬운 점은 다양한 소품의 도안보다 다양한 패턴에 좀 더 포인트가 맞춰져 있다는 점. 내가 좀더 실력이 좋으면 여러 색 실을 써서 배색패턴에 도전해볼텐데 아직은 하나의 실을 써서 소품을 만드는 정도라 패턴의 길은 멀고도 험해 보였다.
이 책은 다른 손뜨개 책과는 달리 마무리를 꼭 코바늘로 하지 않고 재봉틀을 쓴다든가 하는 유연함도 마음에 들었다. 물론 마지막까지 한가닥의 실로 마무리 하는 것도 예쁘지만 어디 실제로 그러기가 쉬운가.
또 뒷부분에는 코바늘에 열중한 몸을 풀어주기 위한 요가도 실려있어 신기했다. 오랫동안 집중해 코바늘 뜨기를 하면 몸이 찌뿌둥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요가 자세를 소개해주니 갑자기 손뜨개 책에서 요가 책이 된 것 같은 낯섦이 있었다. 이 점은 읽는 이에 따라 이 책의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요가 시연 사진 속의 코바늘 러그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그 도안이 없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