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앗코짱을 알게된 것은 일본 드라마 소개에서 였다. 일주일 동안 파견나온 여사원이 직장 내의 차가워 보이는 여 상사와 점심 바꿔 먹기를 통해 생기를 되찾는. 흥미로운 소재와 내용이라 나중에 꼭 찾아봐야지 해놓고 금세 잊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책으로 앗코짱을 만났다.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는 다소 긴 제목으로. 소설 속 사와다는 남자친구와 헤어져 삶의 의욕이 떨어진 상태에서 앗코짱과 점심 바꾸기를 시작한다. 책의 제목은 '매일'이지만 실은 일주일. 자신의 도시락은 앗코짱의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앗코짱의 지시에 따라 그녀의 일주일간 런치 사이클을 대신한다.
 회사 점심시간 한시간 동안 앗코짱은 참 많고 다양한 일을 한다. 요일마다 각기 다른 점심시간이 펼쳐진다. 앗코짱의 점심시간을 대신해보는 것만으로도 사와다는 의욕과 생기를 되찾는다. 일상에서 조금만 벗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재미난 일들이 벌어지는 게 놀랍다.
 일주일 간의 점심 바꾸기가 끝나 이젠 소설이 끝나나 했더니 이번엔 앗코짱의 웨건에서 사와다가 일해보는 것으로 컨셉이 바뀌어 연작소설의 형태가 된다. 일상이 지루해질 때, 고민이 생길 때 느닷없이 등장해 스스로 해답을 찾게해주는 앗코짱이 신기하다. 문득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이 생각나기도 했다. 자신만의 삶의 방식으로 일상에 지친 다른 여성을 변화시킨다는 설정은 두 이야기가 참 닮아있다.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소설 역시 "런치의 앗코짱"이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있으니 소설을 읽고 드라마를 보면 두배로 즐거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