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자기만의 방 출판사의 블라인드 서평단에 참여하고 난 다음 만족도가 좋아서 이번 블라인드 서평단에도 참여했다. 아직 출간되지 않은 책을 먼저 받아보는 느낌은 신선한 빵을 마주한 것처럼 두근거린다.

 이번에 받은 블라인드 서평단의 가제본 책은 <하루 5분의 초록>. 50권만 만들어지는 가제본 책 중 첫번째 권이라 더 기분이 좋았다.

 요즘 날이 선선해 지면서 걷고 싶은 기분이 들어 종종 산책을 나서곤 하는데, 가을이 되어서인지 길가 나무들의 변화를 마주하는 일이 참 즐겁다. 아직 여름의 끝자락인가 했는데 벌써 물이 들어가는 나무들도 있고, 열매를 맺는 나무들도 있고, 성급히 낙엽을 떨어뜨리는 나무들도 있다. 워낙 알기 쉬운 은행나무나 대추나무, 감나무, 벚나무, 소나무, 밤나무(쓰다보니 내가 다니는 길에는 과실수가 많네) 외에도 주변의 나무들의 이름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메타세쿼이아는 커다랗다고만 생각해서 도서관 가는 길에 있는 가로수가 메타세쿼이아라곤 생각치 않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메타세쿼이아라는 점을 알게 되서 놀랍기도 하고 작은 솔방울 같이 생긴 열매가 11월에 떨어진다는 점도 신기했다. 집에서 작은 무궁화 화분을 키우고 있는데, 지난해 꽃은 보았지만 열매가 열리지 않아 언제 열매가 열리는지 몰랐는데 9월에 열린다는 점도 알게 되었고. 블라인드 서평단 책은 가제본인지라 <하루 5분의 초록>에 실리는 30그루의 나무 중 7그루만 소개하고 있는데 모두 가을에 찾아보기 좋은 나무들이라 세심한 배려가 느껴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