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에서도 여러번 언급되고 책 뒤표지에도 언급되는 것처럼 많은 추리소설 작가들이 여러 트릭을 선보이지만 밀실트릭은 정말 구사하기 어려운 장치이다. 언급된 것처럼 스마트 폰 등의 최첨단 기기가 발달하면서 기존의 밀실트릭 중에서 이젠 불가능해진 것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 반대로 그것을 이용한 트릭이 생겨나기도 할테니 결국은 제로섬게임인지도 모르겠다. 
 밀실트릭은 읽을 때 참 재미있는 장치이지만 정말 만들기는 어렵겠다 싶다. 차라리 완벽한 밀실이라면 오히려 만들기 쉬울지도 모르지만 또 그 안에서 범인 만은 범행이 가능하게 해야 하니 모든 부분을 신경쓰지 않으면 안될 거다.
 전작인 <유리망치>를 읽지 않은 나로서는 기시 유스케가 밀실트릭으로 기억되기 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가로 기억되는데 옮긴이의 말 부분을 읽으니 <유리망치>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범컨설턴트와 변호사 조합의 탐정역도 신선하다. 특히 처음엔 열쇠공인가 싶게 등장해 방범 전문가로, 때로는 사건 조사를 의뢰받기도 하는 케이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라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면 인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시계문자판의 각도와 전자파 파장 등 이런저런 복잡한 부분이 많던 "미스터리 클락"보단 조금은 그럴 수도 있겠다 싶던 "완만한 자살"이나 "거울나라의 살인"이 더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