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최근 재미있게 보는 TV프로그램 중에 <대탈출>이라는 것이 있다. 방탈출 카페를 확장한 프로그램 같은 프로그램으로 제작진들이 만든 세트를 연예인팀이 탈출하는 프로그램이다. 방탈출 카페는 아무래도 규모가 작고, 다음 예약팀이 또 참여를 해야하니 빠른 진행을 위해 힌트를 제공하는 등 한계가 있지만 <대탈출>은 그런 것 없이 진행되어 더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참 재미있었다. 어렸을 때 보던 게임북과 탈출이 결합되어 이렇기 탈출북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책이 나왔다는 점도 놀라웠다. 한 마을에 도착한 탐정이 되어 하루하루 추리를 해 나가는 과정을 하루하루 신문과 추리 소재를 제공해 독자가 풀어나가는 구조의 책이다. 처음에는 작은 메모지를 들고 가볍게 시작했는데 어느 샌가 노트까지 가져와 완전 집중해서 풀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가 있어 신기했다. 하루에 하루치 씩의 추리만 해야지 하다가도 뒷 이야기가 궁금해 열심히 몰입하기도 했다.
다만 책이다보니 힌트가 시각적인 것에만 한정되어 있다는 점은 아쉽다. 방탈출 카페나 <대탈출> 프로그램처럼 몸으로 하는 무언가가 있다던가 전에 찾은 단서를 끼워 여는 자물쇠라든가 하는 촉감적 재미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그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 책 이곳 저곳을 한껏 활용한 아이디어는 참 참신했다.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추리의 결과는 <늑대인간 마을에서 탈출> 홈페이지에 넣어 확인할 수 있고, 각 문제에 대한 힌트도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다. 추리의 결과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함구해 달라는 당부를 받았지만 혹시나 누설되지 않았을까 했는데 의외로 탄탄히 비밀이 지켜지고 있어 놀랍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어 폭풍검색을 했는데도 안나오더라(신기하게도 이 문제는 너무나도 쉽게-그것도 전후좌우 모르고 내 설명으로 문제에 대한 정보만을 얻은- 언니가 풀고 설명해줬다.). 고정관념이 생기면 풀기 어려워지니 여럿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푸는 것도 좋겠다. 방탈출 카페도 그렇고, <대탈출>도 팀을 이뤄 참여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