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각>이라는 잡지가 있다. 얇고 작은 판형으로 하루하루 날짜에 맞춰 짤막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역사에 관한 것일 때도 있고, 상식이나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대체로 라디오에 소개될만한 사연들, 사람 사는 이야기가 많이 실린다.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을 읽으며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 짧은 이야기 속에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한다. 이것은 그런 이야기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뜻이다. 뒤집어 말하면 굳이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을 읽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미 이런 내용을 담은 책은 많이 있다. 새로움이 부족하다.

  예쁜 표지에 예쁜 글씨로 예쁜 제목이 적혀 있기 때문에, 게다가 띠지에 실린 저자의 얼굴이 호감형이기 때문에 여성독자들로 하여금 구매의욕을 불러일으킬 것 같지만, 읽고났을 때의 만족감을 생각한다면 좀 더 내실있게 꾸몄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구성은 신문에 투고하는 시민의 에세이나, <좋은 생각> 느낌의 딱 그 정도다. 기자라는 저자의 이력을 생각하면 좀 더 다양한 분위기의 글이 있었으면 좋았을 법했다.

 

  짧고 여운이 남는 사람 사는 이야기다 보니 쉽게 읽히고 나도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혹은 주변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 내 꿈은 무엇이었지? 등등의 생각들이 남긴 하지만 한편으론 '굳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씨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