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어렸을 때만해도 끼니를 챙겨 먹는 것이 꽤나 귀찮았다. 바빠서 혹은 귀찮아서 끼니를 거르곤 했었다. 먹어도 대충,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하거나 이동하면서 먹거나 과자나 샌드위치 등으로 때웠었다. 언젠가부타 맛집을 찾아다니고 한끼를 먹어도 맛있고 새로운 음식을 찾아다니는 나를 발견하고는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보다 밖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 지금, 가끔 집에서 식사를 할 일이 생기면 뭔가 예쁘고 맛있는 요리를 그럴듯하게 차리고 먹고 싶어진다. 그래서 요리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관심있게 보는 것은 일본 가정식이나 카페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쁜 요리들이 들어있는 책이다. 일본 가정식이나 카페처럼 원플레이트에 담는 요리는 메인요리와 샐러드 등만 준비하면 되어서 밑반찬을 여럿 준비해야하는 한식보다 가볍게 만들 수 있어 좋다. '우사기의 원플레이트 가정식'이라는 부제가 달린 <홈메이드 쿡>은 그런 나를 위한 맞춤형 책이라는 느낌이다. 게다가 아침, 브런치, 점심, 티타임, 저녁 등으로 파트도 나누어져 있어 각 끼니 별로 어울리는 간단 요리들이 나와있어 편리하다.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아침메뉴에 있는 감자팬케이크였는데 빨리 먹고 싶은 욕심에 감자 채를 좀 얇게 했더니 뒤집을때 찢어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잘 구워서 사진을 찍어 비교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쓱싹 씨엔표 바나나 토스트로 대체. 왼쪽 사진의 바나나 토스트는 커피가게 메뉴에도 포함되어 있는 씨엔표 바나나 토스트. 오른쪽은 <홈메이드 쿡>의 바나나 토스트다.

 

 

 

  카페를 하면서 토스트 류를 간단하게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홈메이드 쿡>의 이런저런 샌드위치들은 계절에 따라 카페 메뉴에 슬쩍 넣었다 빼도 좋을 것 같다.

 

씨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