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머릿속이 복잡해 아무 생각없이 뭘 하고 싶거나 간단명료하게 딱 떨어지는 것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예전 고교시절처럼 수학문제를 풀고 싶을 때도 있다. 내 머리가 가끔 수학적으로 답이 딱 나오는 간단명료한 무언가를 바랄 때가 있나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간단한 돈계산이나 실생활에 필요한 계산 외에는 수학 문제를 풀 일이 없었다. 수학이 싫어 어문계열 공부를 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아직도 난 공학용 계산기에 쓰인 몇몇 수학기호는 읽지도 못한다(분명 공통수학에도 나온 것이라던데!).

  여하튼, 그래도 가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뭔가는 재미있다. 추리력을 요하는 문제라든지 추리소설은 재미있다. 칼을 세 번만 쓰고 케이크를 같은 크기로 8등분 내라는가 성냥개비 6개로 정삼각형 4개를 만들라든가하는 문제는 기를 쓰고 달려든다. 그래서 이 책도 재미있었다. 물론 도무지 내 논리로는 풀 수 없는 문제도 있었고, 어느 것은 해답을 보고서도 도무지 왜 그런가 고민하다 이과계열인 언니를 불러 설명을 요구한 것도 있다. 그리고 어느 것은 비록 논리로는 그러하나 결과적 실제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쓸데 없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것도 있고 말이다(이런 것은 수학적 논리나 확률보다 인간성이나 결론에 기대고 싶은 내 욕심인지도 모른다.).

  한 권을 한 번에 다 읽으려면 머리가 좀 복잡해지겠지만 옆에 두고 가끔 두뇌 회전이 필요할 때 읽어보면 흥미로울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은데, 이 때 부모는 미리 해답을 읽고 이해해서 아이의 질문에 대답을 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요고 쉽지 않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