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긴 시간을 디자이너로 살고 있는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안을 작업할때마다 막막함과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은 능숙하지만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도구만 잘 다룬다고 되는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떄문이리라.

결국 디자인이라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선택되어야 디자인으로서의 가치를 발하기 떄문에

늘 어렵고도 힘든 작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Good Design>은

이런 고민속에 있던 내게 다시한번 디자인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었다.

서두에 등장하는 지은이의 말처럼

컴퓨터를 아무리 잘다룬다해도 결국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전근대적인(?) 방법으로 디자인의 답을 찾아간다는 것을,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이 쌓일수록

절감하게 된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Good Design>은

디자인이 '선택되어 살아남은' 디자인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요소를 조목조목 다루고 있다.

형태와 색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라는 큰 명제에서 출발하는 이 책은

아주 기본적이고 개념적인 이론으로부터

실제로 적용된 디자인의 실례를 다양하게 보여줌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형태와 색을 어떤 식으로 다루면 좋을지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더하여, 읽고만 끝나는 디자인 이론서 혹은 사례집이 아니라

각 장에서 다루는 주제들에 대해 직접 활동해볼 수 있도록 구성한 기획도 매우 유용하다.

 

결국,

디자인에서는 생산자의 디자이너의 입장보다

가장 마지막에 그 디자인을 수용하는 수용자의 입장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좋아보이는, 그래서 선택받는 디자인'을 향한 집념 혹은 목표를 가진 디자이너에겐

필수적인 책인듯 하다.

 

또한 디자인이라는 전문 분야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어렵지 않게 풀어가고 있기 때문에

전공에 상관없이

심지어 현재 디자인과 전혀 무관한 삶을 살고 있는 어느 누구라도

교양서적으로서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만한 책이다.